김원섭 infinew1@hanmail.net
「아름다운 가게」·「희망제작소」이는 우리에게 무언가 희망을 주는 단어이다.
희망 단어를 생산한 사람을 갑자기 내년 대통령후보자로 밀려는 움직임이 최근 여권 내에서 일고 있다. 특히 청와대등 권력핵심부에서 비밀리에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를 주도하고 있는 그룹은 참여정부 들어서 정부정책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참여연대 관련인사들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은 희망제작소를 통해 떠난 민심을 다시 잡는 「미워도 다시 한번」을 외치며 집권의 기반을 잡는다는 것이다. 「아름다운 가게」「희망제작소」를 설립한 사람은 박원순 변호사이다. 참여연대를 설립 주도한 그는 이들 모임을 만들어 서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그가 노무현의 뒤를 이을 ‘변방에서 바람을 일으킬’ 주인공으로 대두되고 있다. 한나라당 출신인 오세훈 서울시장도 「희망제작소」에서 시장수업을 받겠다고 나서 환경운동을 한 오 시장의 향후 거취에도 주목되고 있다.
희망제작소→대통령제작소로
‘참여정부’와 ‘참여연대’간의 ‘은밀한 연대’는 정권초기부터 밀월관계에 들어갔다. 자칭 시민단체의 대표라고 하는 참여연대 출신 인사 다수가 정부와 여당에 직간접으로 관여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의 정책이 곧 노무현정부의 정책에 반영되었으며 이들 인사 중 상당수가 노무현 정부의 정책 브레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우선 참여연대 공동대표였던 한명숙 국무총리가 포진하고 있으며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신임을 받았던 박준현 전 청와대 국민참여수석을 비롯, 김대환 전 노동부장관, 이종오 전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 박은정 전 중앙인사위 비상임위원등 다수가 포진해 있다. 특히 박원순 변호사의 대통령 후보 추대 움직임은 여당 내에서도 강력하게 등장하고 있다. 한명숙 총리가 좌장 격으로 앉아 있으며 이은영 의원(참여연대 맑은사회만들기 본부장), 이화영 의원(참여연대 기관지 ‘참여사회’ 편집위원 출신), 김형주 의원(아름다운재단 배분위원), 구논회 의원(대전 참여연대 운영위원)등이 있다. 여기에 조승수 전 민주노동당 의원도 참여연대 회원출신이다. 이들 의원들은 내부적으로 박원순 변호사밖에 대통령후보가 없다면서 여권 내 대선후보 추대 물밑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우선 국회에서 박원순 변호사의 바람을 일으켜 정치권을 압박한 후 국민 여론몰이에 나선다는 전략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정부 내 참여연대 주도
노무현 대통령측근들이 꺼낸 비장의 카드는 현 정국에서는 박원순 변호사 말고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동안 박원순 변호사는 참여정부에서 국무총리를 비롯, 감사원장의 자리를 권유 받았으나 본인이 고사하고 사회봉사활동에 주력해왔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박원순이라는 주가를 대중 속에 띄우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노무현정부의 주요 포스트에는 박원순 변호사와 함께 하는 참여연대 회원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상태에서 박원순 변호사까지 참여정부에 동참할 경우 참여정부가 참여연대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역대 대통령 중 최하위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노 대통령은 차기 대선에서 마지막 승부를 던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는 싸움을 잘하기로 유명한 노 대통령의 기질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그는 소수를 적으로 돌려 다수를 취하는 변법적 정치의 맛을 즐기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 참패의 맛을 뼈저리게 느낀 노 대통령은 여러 가지의 꼼수를 마련하고 있다. 우선 개헌카드로 국면 전환을 시도할 것이다. 정계 개편을 통한 통치구조의 변경으로, 내각제 또는 대통령 간선제의 도입이다. 노 대통령은 지금 열린우리당에 미련을 두지 않고 있다. 이는 곧 탈당을 결심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번 개각에서도 열린우리당의 반대의 여론을 접어둔 채 자기 측근을 심었다. 만일 여당 내에서 개각에 대해 반대할 경우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과의 결별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 시기는 정기국회가 시작되는 9월로 잡고 있다. 이는 본격적으로 국정감사가 시작되기 때문에 탈당을 통해 야당의 보호막을 형성해 무난히 정국을 수습해 나간다는 전략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금 열린우리당이 제 1당이지만 열린우리당 내에는 노 대통령 측근이 포진하고 있어 법안처리에도 무난하다고 보고 있다.
노 대통령은 정기국회를 마무리 한 후 연말 중립내각을 구성, 여야의 견제에서 벗어나는 정국을 운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후 노 대통령은 개헌론으로 임기를 마친다는 전략이다.
개헌으로 혼돈정국유도
내년 정국은 한치 앞을 내다 보지 못하는 혼돈의 정국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개헌정국과 한미FTA협상, 주한미군기지 이전 등 굵직한 현안들이 앞에 놓여 있다. 우선 개헌정국은 우리 정치사를 다시 혼미의 정국으로 이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각 당은 자기당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위해 이합집산하는 행태를 보일 것이다. 노 대통령은 이를 노릴 것이다. 국민들은 또 다시 시작되는 정치판의 흙탕물속에서 실증을 느낄 때 노 대통령은 바로 박원순 카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흩어진 민심을 박원순이라는 카드로 결집을 유도한다는 노 대통령의 정치수이다. 이는 곧 내년 대선도 보수와 진보의 대결로 이끌겠다는 것이다. 박원순 변호사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정당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노 대통령은 새로운 당을 창당할 수 밖에 없다. 이 시기를 두고 측근들 사이에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9월 탈당 후 곧바로 창당하자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중립내각을 통해 야당과 공생하면서 개헌정국을 이끌다가 내년 6월경 전격 창당해 대선고지를 점령하자는 것이다. 지금은 후자 쪽으로 기울고 있다. 이는 일찍 창당할 경우 국민들로부터 비난의 화살을 맞아 「제 2의 YS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지난번 청와대 민정수석에서 물러난 문재인씨가 부산·경남 등에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각 권역별로 대표성을 부여한 뒤 옛 노사모를 재결집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수도권의 경우 유시민 복지부장관이, 강원지역은 이광재 의원이, 충청권은 김원웅 의원이, 호남권은 염동연 의원이, 영남권은 이강철·김두관씨가 각각 포스트를 차지,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중진들과 당 노선설정에서 불협화음을 일으키고 있는 한나라당의 개혁성향 의원들이 노선차이로 탈당, 노 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돼 원내구성의 정당이 새롭게 탄생할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박원순카드 내년 6월 출시
그럼 정계에서는 박원순 카드가 언제 출시되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내년 6월에 첫 출시, 세일에 들어갈 것으로 정계는 보고 있다. 이 카드는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을 회원으로 고객 확보에 나서 「아름다운 가게」를 통해 서민에게도 발급되는 새로운 카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 측근은 박원순 카드가 성공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카드는 기존의 불량 카드보다 새롭고 신선하기 때문에 서민들의 마음을 파고 들것으로 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카드의 전략 전술은 지금 사회에 만연된 양극화를 최대한 이용하고 나아가 한미FTA협상도 선거에 활용, 농민과 소외계층을 응집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평택 미군기지이전도 대통령의 선거전략 중 하나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생각하는 다음 대권후보, 즉, “비장의 카드가 「아름다운 가게」에 숨어 있다.”는 제보가 1개월 전부터 정가에 나돌기 시작했다. 논객 한 사람이 “변방에서 바람을 일으켜 중원을 친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그곳에는 박원순 변호사의 이름이 거명됐으며 노대통령의 캠프에서는 구체적인 안까지 마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즉 제 2의 노사모 식의 ‘변방’을 구축하고 있으며 지금까지는 전혀 다른 ‘바람’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침내 제성호 뉴라이트전국연합대표가 노무현의 히든카드가 박원순이라고 공개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한나라당이든 우익이든 ‘경계수준’의 인식 밖에 조성되지 않고 있다.
박원순 변호사. 그는 진보색채가 강한 인물의 한사람이다. 참여연대 사무총장으로서 한때 반미친북운동권을 주도하기도 했으며 반미친북이 주도한 낙천 낙선운동에서도 사령관 역할을 하여 자유민주주의세력을 낙선시키는 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그의 국보법 폐지론은 ‘저주’에 가까운 독설로 가득 찼다.
보수 對 진보 승부수
노 대통령 캠프는 박원순 카드의 좌파적 이미지에 새로운 화장이 필요하다고 보고 ‘물질적 분장’과 ‘정신적 메이크업’을 시도할 움직임이다. 이를 위해 물질적 분장은 「아름다운 가게」로, 정신적 메이크 업 도구로 「희망제작소」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벌써 친노 매체로 불리는 언론들이 「희망제작소」가 희망을 불어넣어준다고 대대적으로 홍보 보도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일부 언론은 ‘함께 가는 희망제작소’라는 특집까지 보도하고 있다. 박원순 변호사는 아름다운 재단의 상임이사로 있으면서, 실질적으로 그 운영을 주도하고 있다. 또 「희망제작소」를 만들어 국민들에게 나눔과 희망을 주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박원순 변호사가 좋은 일, 꼭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
박 변호사는 인간적으로도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는 지금 좌파 시민단체는 물론이고 일반 국민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박 변호사가 끝까지 아름다운 재단의 상임이사로 남아 있기를 바라지만, 그대로 될지는 미지수이다. 그의 인간적 매력과 훌륭함에도 불구하고 이 분이 노무현 대통령의 다음 타자로서 대선 후보에 나설 수밖에 없다.
정부의 한미FTA 추진을 놓고 음모론이 나돌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FTA를 하는 척 하다가 협상을 깨고 반미를 이슈화시켜 대선에 이용하려는 시나리오가 있다는 것이다. 이 음모의 중심에는 노 대통령이 있다는 것인데, 노 대통령을 음모의 달인으로 보는 시각은 결코 새로운 것은 아니다. 지난 대연정 파동 때도 별 근거 없는 음모론이 떠돌아 다녔는데, 그 배경에는 우선 정몽준과의 후보단일화, 탄핵 역풍 등을 겪으며 과장된 ‘노무현 신화’가 있다. 흔히 ‘역 발상’이라고도 불리는 상식을 벗어나는 듯한 스타일이 성공을 거두면서 사전에 치밀한 공작적 구도가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노통, FTA로 대선 승부수
노-정 단일화는 서로 이길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실현된 것이고, 특히 노무현 후보는 끊임없는 당내의 압력 속에서 달리 선택이 없었는데, 그 결과만을 가지고 미리 계획된 것이거나 애초부터 노 후보의 주동성이 작용된 것으로 보는 것은 소설쓰기일 뿐이다. 탄핵사태의 경우에도 노 대통령의 유도설이 제기되었지만, ‘내가 뭘 잘못했느냐’는 화법은 항상 해왔던 것이고, 당시 탄핵이 정말로 가결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여야 어디에도 거의 없었다. ‘어디 할 테면 해보라’고 특유의 감정적으로 대응한 것을 놓고 탄핵 역풍의 이득을 겨냥한 ‘유도설’이라는 각본을 만들어낸 것이다. 反노무현 진영에서 흘러나오는 이런 음모론은 불신보다는 차라리 공포에 가깝다. 자신들의 전략 전술적 무능을 탓하지 않고, 상대가 희대의 음모가라서 당할 수밖에 없다는 자포자기적인 책임 떠넘기기이다.
현 정부는 적어도 FTA에 관해서는 초기부터 실용적 노선을 취해 왔으며, 한미FTA 또한 2004년 11월 양국 통상장관 회담에서 사전실무점검회의 개최를 합의한 후 지난해 2월부터 6차례에 걸친 회담을 진행해왔다. 정부는 영화인들을 비롯한 현 정권 지지세력의 상당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FTA 추진의 전제로 제시한 스크린쿼터 축소를 단행하여 FTA에 대한 상당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대통령이 유독 FTA에 관해서는 실용적 사고를 하는 것에 대해 무척 의아하게 생각하는데, 사실 거의 대부분 보통사람들의 사고는 일관되기보다는 상호 모순적이다.
지난 6월 본 협상이 개시되는 한미FTA를 미국의 부당한 압력을 빌미삼아 중도에 깬다는 시나리오다. 결정적으로 한미FTA 협상이 깨지면 현 정부가 유리해진다는 가정을 들고 있다. 특히 노 대통령 캠프는 연예인들을 한미FTA반대 홍보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내년 6월에는 다시 광화문 광장을 연예인들과 어우러지는 수많은 인파들의 시위광장으로 유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선거연령이 낮아진 청소년들의 표심은 다시 노 대통령의 의중대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며 이런 가운데 박원순 카드는 다시 청소년층과 30~40대층을 파고 들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