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뒷간과 처가는 멀수록 좋다?” 아마도 뒷간이 가까우면 냄새가 나듯이 처가도 가까우면 여자쪽 집안의 입김이 강해서 말썽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이것을 경계하기 위해 그런 얘기가 나왔고 한다. 어렸을 적의 시골에서는 뒷간이 멀기도 멀었었다. 한밤중에 뒷간을 가려면 컴컴한 마당을 지나 외따로 떨어진 뒷간까지 가는 것이 십리길을 가는 것처럼 멀기도 멀었지만, 달걀귀신 몽달귀신이 나올 것 같은 공포에 항시 엄마를 깨워 보초를 서게 했었다. 그리고 그 뒷간이라는 것도 흙으로 얼기설기 만든 토방굴 같은지라 볼일을 보는 동안 괴괴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으며, 더구나 문도 없이 멍석으로 입구를 가리고, 심지어 휴지도 없이 볏짚을 꼬아 만든 기다란 새끼줄 하나 덜렁 달려 있다. 판때기를 걸쳐 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