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데일리메일]-김원섭 아침 여는 세상-대구지하철 참사 20년➘“우린 지금도 ‘하인리히의 법칙’ 얽매이다”

능산선생 2023. 2. 18.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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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엄마 지하철에 불이 났어.”

영아야, 정신 차려야 돼.”

엄마 숨을 못 쉬겠어.”

영아, 영아, 영아..”

숨이 차서 더 이상 통화를 못하겠어. 엄마 그만 전화해.”

영아야, 제발 엄마 얼굴을 떠올려 봐.”

엄마 사랑해...”

장계순과 딸 이선영(1984년생)의 마지막 휴대전화 통화 내용

2003218일 오전 953, 처지를 비관한 50대 남성이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 1079호 차량에 탑승해 인화물질을 뿌린 뒤 불을 붙여 192명의 생명을 앗아간 대구지하철 참사’ 20주기를 맞았다. 이 대형사고는 대한민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역대 최악의 지하철 사고로 손꼽히는 대형참사로, 전 세계 지하철 사고 사망자 수 2위를 기록한 철도 사고이다.

북한은 220일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장재언 명의로 지난 18일 대구시 지하철도에서 뜻밖의 화재사건이 발생하여 수많은 사상자가 난데 대해 동족으로서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며, 우리는 피해자와 유가족들, 대구시민들이 하루빨리 슬픔과 재난을 가시고 정상적인 생활을 찾게 되기를 바란다.”며 조의전통문을 보내왔다.

2003, 대구지하철참사로 딸을 잃고 거리에서 울부짖던 어머니는 내 자식의 행방을 찾아다오! 찾아다오!”20년이 흐른 지금도 거리에 서 있다. 그날의 희생을 제대로 추모할 비조차 아직 세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해 218일 오전 953, 황명애 씨가 황망하게 앞세운 열아홉 살 딸은 팔공산 자락 시민안전테마파크에 잠들어 있다.

번번이 반대에 부딪혀 추모 공간 만들 곳을 찾지 못해 전전하다 대구시의 이면 합의로 참사 7년 만에 세워진 곳으로 참사로 숨진 32명의 유골이 묻혔다.

하지만 희생자 묘역이 이곳에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지난 152·18 대구지하철참사 20주기 추모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는 중앙정부와 대구시는 유가족의 명예를 회복하고, 유가족들과 약속한 추모사업을 제대로 실행하라라며 정부에 약속을 지키라고 호소했다.

위원회는 “20년 전 대구지하철참사는 제대로 된 사고조사와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았다대구지하철참사에 대해 우리 사회가 진지한 반성과 성찰을 했더라면, 유가족들의 안전한 지하철, 안전사회 만들기염원을 정부가 진지하게 경청했더라면, 세월호 참사와 이태원 참사는 참사로 등장하지 않았을지 모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로부터 2년후 200513일 오전 7시경 가리봉역(현 가산디지털단지역)을 지나 온수역 방면으로 향하던 전동차 객실 내에서 방화범이 노약자석 인근에 인화 물질을 붓고 불을 붙임으로서 객차 3량이 전소되고 1명의 인명피해(경상)를 야기한 서울 지하철 7호선 방화 사건이 벌어졌다.

지하철은 땅속으로 다니기 때문에 방화등 사고가 발생하면 탈출구가 거의 없는 상태이어서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참사는 안전 불감증을 질타하고 안전 국가를 만들자던 외침만 요란했을 뿐 큐피트 화살처럼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이태원 참사를 본 시민들은 도대체 참사의 끝은 어디냐’, ‘대한민국은 참사 공화국이냐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대형 참사를 겪을 때마다 정부는 구호처럼 반복해서 안전한 대한민국을 외친다.

항상 대형사고는 수많은 사고의 조짐에서 출발하는 하인리히 법칙을 막고 ‘world safety-zone’을 건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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