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북극곰은 무려 9일 동안 멈추지 않고 계속 헤엄을 친다. 그래서 북극곰의 털은 두겹으로 되어 있다. 바깥쪽의 털은 북극곰이 바다에 들어갔을 때 안쪽 털이 젖지 않도록 막아준다. 덕분에 북극곰은 수영을 하고 나와서 한번 빠르게 몸을 털어주는 것만으로도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27일은 국제 북극곰의 날이다. 이는 북극곰에 대한 인식과 그들이 직면한 위협을 환기하기 위한 날로 국제 북극곰 보호단체 '북극곰 인터내셔널'에 의해 알려졌다. 올해로 15번째 기념일을 맞았다.
추운 겨울에 사는 동물을 떠올리라고 한다면 대다수가 북극곰을 떠올린다. 그 중에서도 하얀 북극곰이다.
하지만 지구의 온난화로 해수의 온도가 상승해 얼음은 줄어들고 그에 따라 얼음 위에서 생활하는 물개의 개체수가 줄어들어 물개를 사냥할 수 있는 얼음의 면적이 줄어드니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
또한 얼음이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면 북극곰의 익사율이 높아지고 새끼들도 생존율이 낮아진다. 인간의 온실 가스로 인해 높아진 지구의 해수 온도가 갓 태어난 새끼 곰의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지구온난화가 심화하면서 폭염이 찾아오는 시기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서울·대구·부산 등 대도시의 평균기온은 지난 100년간 1.8도 상승했다. 이 같은 폭염의 주범은 CO2(이산화탄소). 이러한 가운데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 이들 계절이 없어질지 모른다. 이러한 현상이 실제로 우리 눈앞에 나타나고 있다.
지구온난화는 남극의 빙하를 녹여 바닷물의 수위가 높아져 남태평양과 중국의 해안지대, 네덜란드등 국가가 바다 속으로 사라질 수도 있다. 이에 따라 동식물 역시 기후변화로 고향을 떠나고 있다. 지난해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의 보고서에서도 100년내에 지구의 기온이 1.5~2.5도 상승하다면 지구 동식물의 20~30가 사라질 것이라는 극한 전망을 내놨다. 우리나라도 100년간 기온이 2도 상승하면 기후대는 현재보다 북쪽으로 150~550km 이동하게 된다.
지난 주 뉴질랜드 북부의 해안 지역에서는 폭우로 불어난 물에 지반이 붕괴하면서 화물열차가 탈선했다. 선로를 벗어난 열차와 화물이 폐허처럼 널려 있다.
뉴질랜드 최대 도시 오클랜드 시가지 곳곳이 잠겼다. 자동차 높이까지 차오른 물에 사람들은 황급히 몸만 빠져나왔다. 강으로 변한 고속도로에 주인을 잃은 자동차가 잠겨 있다.
하늘이 뚫린 듯 쏟아지는 장대비에 지난달 강우량은 예년의 700%를 뛰어넘었다.
폭우의 원인은 뉴질랜드를 강타한 대기의 강이다.
앞서 대기의 강은 지난달 미국 서부에 기록적인 물 폭탄을 퍼부었다. 캘리포니아 중부의 마을이 불어난 강물에 집과 도로, 자동차가 잠겼다. 강물은 드넓은 미국 서부를 뒤덮을 정도로 넘쳤고, 도로는 물길로 변했다. 12월 말부터 3주 동안 9개의 대기의 강이 퍼붓는 폭우에 20여 명이 숨졌다.
대기의 강은 하늘에서 수증기가 집중적으로 지나가는 통로다.
대기의 강은 아열대 해역의 수증기를 북쪽으로 수송하는 송수관 같은 것이다. 그런데 기후변화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송수관이 커지고 있다. 지구의 기온이 1도 상승하면 대기 중의 수증기가 7% 증가한다. 이 때문에 대기의 강이 한 번에 실어나를수 있는 수증기도 증가한다.
대기의 강은 동아시아와 한반도의 여름을 위협한다. 이것은 지난 2020년 8월 15일 중부지방에 폭우를 퍼부은 대기의 강이다.
아열대 지역에서부터 한반도까지 강이 만들어졌다. 2020년은 기상관측 사상 54일간의 장마로 섬진강이 범람하는 등 40여 명이 폭우로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여름 시간당 141mm의 폭우로 반지하 참사가 발생한 것도 무관치 않다.
대기의 강은 기후변화가 본격화되면서 더 주목받고 있다. 대기의 강이 위험한 건 한반도 주변의 수증기에다 멀리서 온 수증기가 더해져 강우량이 폭발적으로 늘 수 있기 때문.
서태평양과 인도양의 막대한 수증기가 대기의 강을 타면, 하루 이틀이면 한반도까지 온다.
특히 세계 각국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늘리면서 지구의 기온이 상승,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될 경우 지구의 종말이 올지도 모른다. 지구가 더워지면서 북극빙하에 살던 북극곰이 이제 멸종위기에 처해 동물원에서나 볼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여기에 지구온난화로 물부족 사태까지 발생 물의 전쟁이 일어날 것이며 물이 ‘불루 골드’로 불리우는 시대가 올 것이다.
글로벌 규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은 환경 산업을 전략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주지해야 할 사실은 온실가스규제의 영향은 환경산업에만 한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보다 중요한 것은 경제 전체가 저탄소경제로 서서히 이행하고 있으며 이행할 것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정부 및 기업의 대응도 보다 장기적 안목에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환경산업이 유망하다고 해서 무턱대고 진출하는 것은 자칫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근시안적 대책이 될 수 있다. 지금 고유가로 3차 오일쇼크가 오면서 위기관리에 들어간 정부는 저탄소경제로의 체계적인 이행을 준비해야 하며 기업 차원에서도 저탄소경제 시대에 맞게 구조 전환 추진이 시급하다.
남극에 사는 펭귄이 북극으로 가고 북극곰이 동물원으로 가고 있는 지구온난화를 방치한다면 훗날 큰 재앙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점을 국민, 정부, 기업은 깨닫고 슬기롭게 헤쳐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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