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 ‘여대생: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디...쪼까 드쇼잉
만섭: 이게 뭡니까? 고맙습니다.
아줌마:배고프지라? 하나 잡쇠.
피터: 생큐.
아줌마:나도 때큐여, 땡큐
인심 좋은 시민들이 나눠준 주먹밥을 받아들고 광주 시민들의 축제같은 시위행렬 사이로 만섭의 택시가 지나간다.
시위대와 군인들이 대치한 상황에서 취재를 위해 근처 건물 옥상으로 올라간 세 사람. 촬영준비를 하느라 바쁜 피터와는 달리 운전하느라 피곤하기도 하고 배도 많이 고팠던 만섭은 일단 허기부터 달래려고 한다. 옥상 구석에 쪼그려 앉아 시민이 나눠주었던 주먹밥을 한입 크게 베어먹는 만섭. 별것 아닌 주먹밥인데도 그 맛이 제법 좋았다. 영화 ‘택시운전사’ 장면이다.
근대 한국에서 주먹밥은 한국전쟁과도 연관이 많았으며 먹고 살기 어려웠던 시절을 상징하는 음식으로 여기고 있다. 당시 전쟁 중과 전후 경제사정이 매우 좋지 않았기 때문에 제대로 식사하기 힘든 상황에서 주먹밥은 전투식량으로서도 활용되었고, 일반인들도 먹을 것이 없어 주먹밥을 주로 먹거나 했다.
광주의 ‘오월 주먹밥’은 그냥 밥이 아니다. 광주시민들에게는 고난을 함께 나눈 ‘나눔의 실천’이며 대동의 상징이고 공동체 정신의 상징이다.
「꽃잎처럼 금남로에 뿌려진 너의 붉은 피/두부처럼 잘리워진 어여쁜 너의 젖가슴
오월 그 날이 다시오면 우리 가슴에 붉은 피 솟네/왜 찔렀지 왜 쏘았지 트럭에 싣고 어디 갔지
망월동에 부릅뜬 눈 수천의 핏발 서려 있네/오월 그 날이 다시 오면 우리 가슴에 붉은 피 솟네...」
그동안 보수정권의 계속된 이 같은 만행이 꽃잎처럼 금남로에 뿌려진 너의 붉은 피가 마음이 흐려지도록 무엇에 홀림인 迷惑(미혹)이 아닌 不惑 (불혹)이 지난 지금도 씻어내야 한다.
“저는 40여 년 전 5월 광주 시민들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피와 눈물로 희생한 것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광주의 아픈 역사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됐고, 광주의 피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꽃 피웠다.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는 5월 광주의 아들이고 딸이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슬프고 쓰라린 역사를 넘어 꿈과 희망이 넘치는 역동적인 광주와 호남을 만들겠다. 지켜봐 달라. 여러분이 염원하시는 국민통합을 반드시 이뤄내고, 여러분께서 쟁취하신 민주주의를 계승 발전시키겠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후보시절인 2021년 11월10일 국립 5·18민주묘지에 참배에서 "민주와 인권의 오월 정신을 반듯하게 세우겠습니다"고 방명록에 기록한 후 이같이 말했다.
그후 17개월만에 이같은 말은 헛소리로 돌아온다.
대선 때 윤 대통령은 “전두환 대통령이 5.18 빼고는 정치는 잘했다.”라고 발언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사과했는데, 그게 바로 그 유명한 ‘개사과’였다. 그 당시는 여론은 국민들에게 “사과는 개에게나 줘라.”하고 말한 셈이다. 표를 의식해 겉으론 사과하는 척 해놓고 속으론 “엿 먹어라!” 한 것이다.
일부에서는 윤 대통령이 박정희, 전두환 통치술을 악용하고 있다고 한다. 박정희는 5.16 군사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자로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중앙정보부를 만들어 민주 인사를 탄압하고 간첩으로 몰아 다수 처형하였다. 그것도 모자라 유신으로 영구집권을 획책하다가 1979년 10월 26일 당시 중앙정보부장인 김재규에 의해 피살되었다.
5천여명의 꽃다운 목숨을 짖밟고 정권을 잡은 전두환은 군.검.경 사정기관을 동원, 민중을 군화발로 짖밟다가 6월민주화항쟁으로 군부독재의 서막을 내렸다.대선 때 윤 대통령은 “전두환 대통령이 5.18 빼고는 정치는 잘했다.”라고 발언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사과했는데, 그게 바로 그 유명한 ‘개사과’였다. 그 당시는 여론은 국민들에게 “사과는 개에게나 줘라.”하고 말한 셈이다. 표를 의식해 겉으론 사과하는 척 해놓고 속으론 “엿 먹어라!” 한 것이다.
5·18민주화운동 43주년을 앞두고 오월 정신의 헌법 전문(前文) 수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대선 후보 때부터 헌법 전문 수록에 동의한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 이후 두 번째로 맞는 올해 기념식에선 어떤 메시지를 낼지 관심이다.
이제는 5·18의 헌정사적 의의와 숭고한 항쟁 정신을 공인, 후대에 길이 전하고 왜곡·폄훼 근절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5·18 42주년 기념식장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오월 정신은 보편적 가치의 회복이고,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다. 오월 정신은 우리 모두의 것이고, 대한민국의 귀중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당시 일각에선 헌법 전문 수록을 직접 언급하지 않아 아쉽다고 평가했다. 취임 8일 만에 열린 정부 기념식 석상이었고, 만만치 않은 개헌 절차와 여소야대 국회 등 정치적 고려에 따른 수위 조절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적극적이다. 민주당은 지난 2018년 이른바 '문재인 대통령 개헌안'을 통해 5·18 헌법 전문 수록에 나선 바 있다. 당시 개헌안은 보수야당과 합의를 이루지 못해 무산됐다.
민주당은 5·18 헌법 전문 수록에 여·야 이견은 없다며 ‘원포인트 개헌이라도 추진해야 한다’고 윤 대통령과 여당을 압박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광주시의원 22명은 전날 낸 공동성명을 통해 “국민 통합을 강조하는 정부가 5·18 관련 갈등을 멈추고 미래 세대가 온전한 민주 정신을 계승할 수 있도록 개헌 합의를 이끌어야 마땅하다”며 “이번 43주년 기념사에서 대통령이 5·18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선언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여론도 긍정적 기류가 흐른다. 5·18기념재단이 최근 발표한 ‘2023년 5·18 인식 조사’ 결과 조사에 응한 10명 중 7명은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 집권 1년이 지나도록 관련 논의는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여당인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 예배에서 “5·18 헌법 전문 수록은 불가능하다. 표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판다는 게 정치인”이라고 말해 논란만 키웠다.
광주는 대한민국 현대사와 민주주의의 커다란 호수이며, 모든 민주화운동은 광주항쟁으로부터 출발하고 있다.
광주민주화운동은 우리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 중 하나로, 반드시 피해자들과 유족들의 아픔을 해소하고 국민 통합으로 나가는 계기가 돼야 한다. 이를 위해 개헌을 통해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해야 한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보와 보수 모두가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부르는 場을 만들자!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새날이 올때까지 흔들리지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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