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설날은 섣달그믐부터 시작된다고 할 만큼 그믐날 밤과 초하루는 직결되어 있다. 끝과 시작 사이에 간격이 있는 것이 아니라 끝나면서 동시에 시작이 되기 때문이다. 섣달 그믐날 밤에는 잠을 자지 않는다. 이를 수세(守歲)라 하는데 잠을 자면 눈썹이 센다는 속신이 있기 때문이다.
설날에는 세찬의 대표적인 음식인 떡국을 먹어야 나이 한 살을 먹는다고 했다. 그래서 떡국을 먹지 않으면 나이를 먹을 수 없다는 속설도 있다. 복을 끌어 들인다는 복조리 풍속도 속신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최대 명절인 설날, 국민의 마음을 꽁꽁 얼어붙고 있어 떡국 한 그릇이 목을 넘기기 쉽지 않은 형편이다.
어니스트 베커는 저서「죽음의 부정」에서 예술, 출산, 마천루 건설등 인간의 모든 활동과 업적이 생물학적 죽음을 피하고 영원히 살고자 하는 기제에 기반을 둔다고 말했다. 적어도 상징적으로는 미래를 개념화하는 우리만의 독특한 능력과 우리 자신의 죽음은 죽음 불안 혹은 죽음 공포증으로 이어졌다.
이같은 운명을 받아 들이는 것, 즉 니체가 아모르 파티(운명을 사랑하라)라고 부른다.
매일 매일 ‘아모르 파티’를 전혀 찾아 볼수 없는 수백 수천명의 모르는 사람과 함께 지하철을 탄다. 소 운반차에 실린 수많은 소처럼 말이다. 그대로 불과 몇 센티미터 떨어진 사람에게서 풍기는 김치 냄새를 맡으며 출퇴근 한다.
‘여론(輿論)’. 輿는 원래 ‘가마’, ‘수레’라는 뜻이지만, 여기서는 파생된 의미‘인 '뭇사람’(衆人)이라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그 기원은 토론에 있는데, 사회구성원 간 사상이나 입장 대립이 없을 때도 집단생활에서 공통된 난제가 발생하면 해결을 모색하기 위한 최초의 노력은 토론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토론이 성장하여 여론으로 형성되기 위해서는 사회구성원이 자유롭거나 자주적인 처지에서 발언할수 있어야 하며, 그들의 발언이 권력이나 기타의 사회적 압력에 의해 부당하게 왜곡, 금기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한다
비슷한 의미의 단어로 ‘민심(民心)’이 있다. 다만 민심은 맹자의 천명론과도 연결이 된 단어이기 때문에, 뉘앙스적으로는 여론보다 더 ‘정권의 정당성’을 논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맹자는 왕과 신하들이 자신들의 이익만 취하면 나라가 위태로워질 것이며 결국 (백성의) 모든 것을 빼앗지 않고서는 만족하지 않을 것이니 왕이 흉년을 탓하지 않는다면 천하의 백성들이 다 모여 들것이며 “칼로 죽이는 것과 정치 잘못해서 죽이는 것과 별반 다름이 없지 않냐.” 그러므로 “인자는 무적이요 사람을 죽이기를 즐겨하지 않는자가 천하를 통일할 것이다.”이라며 어진 정치를 양혜왕에게 충언했다
여론은 한 사회 내에서 발생한 일에 대해 제시된 의견들 중 가장 많은 사람들, 즉 다수의 지지를 받은 것이다. 그 때문에 여론을 통해 채택된 제안 혹은 방안은 그 어떤 의견보다 정당성이 강하다. 반면 여론에 의해 채택되지 못한 의견은 정당성을 부여받지 못하여 소수 이익 집단의 독재를 막을 수 있다.
설 명절 연휴를 맞아 정치권은 끝을 모르는 불황에 지치고 분노하는 민심과 맞닥뜨렸다고 전했다.
설 연휴 차례상 민심이 요동(搖動)칠 것으로 보인다. 여야 정당들이 역과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귀성객 인사를 하거나 전통시장 방문 행사를 했으나, 민중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나라를 이렇게 혼란스럽게 만들어 놓고도 천연덕스럽게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 '고향 잘 다녀오시라'는 인사를 할 수 있냐는 게 민중들의 솔직한 심정이다.
이념이 다른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서 민주주의의 촛불로 역사를 바꾼 기동력은 민중의 정신이다.
이승만 하야, 박정희 암살, 전두환.노태우.이명박 구속, 박근혜 헌정사상 첫 탄핵 파면등 소위 보수정권이 末路이다. 독재정권의 뿌리인 박근혜 전대통령을 잡아 넣었던 검찰출신 대통령이 군부 독재가 아닌 검찰 독재로 환생하다 헌정사상 최초 구속되었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의원 20여명이 지난 24일 설 연휴 귀성 인사차 서울역을 찾았다. 이들이 다가오자 “불편하게 하지 말고 가라”거나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하라”고 항의하는 시민들이 있었고, 자리를 피하는 이도 있었다. 시민들의 반발에 귀성 인사는 20분도 안 돼 끝났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25일 설 명절 인사 메시지에서 “국민 여러분의 평온한 일상을 돌려드리겠다”며 “피땀으로 일궈온 대한민국을 굳건히 지키고, 국가의 안정을 되찾겠다”고 했다. 지금 시민의 일상 회복을 막고, 나라 위기를 심화하는 것은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과 그를 비호하는 국민의힘이다. 평온한 일상 복귀 약속과 윤석열 비호는 언행 불일치일 뿐이다.
지난해 말 여야가 민생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가동하기로 합의했던 국정협의회가 한달이 다 돼가도록 공전하고 있다. 여야는 설 연휴 동안 민생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연휴가 끝나는 즉시 국정협의회를 가동해 추가경정예산과 민생법안 등에 관한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
국민의힘은 계속 尹의 호위총관으로 나설 경우 국민의 적으로 볼 수 밖에 없다.
‘레미제라블’에 나오는 “민중의 노래가 들리는가. 분노한 자들의 노래(Do you hear the people sing? singing a song of angry men)”가 겨울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중이다.
“나라가 기우는 것은 바로 잡을 수 있고, 위태운 것은 안정시킬 수 있고, 뒤집어지는 것은 다시 일을 킬 수 없다”(「관자」목민편)라는 관중의 실무경험을 정치권은 가벼이 여기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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