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너와 헤어져 돌아오는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두 점[2]을 치는 소리방범대원의 호각 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3]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 보지만,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새빨간 감[4] 바람 소리도 그려 보지만.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돌아서는 내 등 뒤에 터지던 네 울음.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고 신경림 시인의 1988년작 ‘가난한 사랑 노래’의 ‘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