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태양이 대지를 껴안고 달빛은 대양에 키스한다. 하지만 이게 무슨 소용인가. 당신이 나에게 키스하지 않는다면.” -영국 낭만파 시인 P. B. 셸리“노래는 달콤하다.
7월 6일은 ‘국제 키스의 날’이라고 한다.
과학자들도 키스는 정말 중요하다고 말한다. 키스 빈도와 관계 만족도가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과학 저널리스트인 셰릴 커센바움이 쓴 『키스의 과학』에 따르면 키스를 자주할수록 관계 만족도가 올라갔다. 정비례한다는 말이다.
미국 버틀러대학의 심리학자 존 보해넌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첫 키스의 추억을 첫 성관계보다 더 생생히 기억한다고 한다. 5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낭만적인 첫키스 당시의 세부상황 90%를 기억해냈다. 그냥 첫 키스가 아니다. 낭만적인 첫 키스다.
키스는 건강과 직업적 성공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1980년대 독일에서 이뤄진 연구에 따르면 일하러 가기 전 아내에게 키스를 한 남자들은 그렇지 않은 남자보다 평균 5년을 더 오래 살았다. 또 20~30% 더 많은 돈을 벌었고, 차 사고를 당할 가능성도 50% 낮았다.
왜 우리는 키스를 할까. 키스는 상대방이 나에게 (생물학적으로) 좋은 짝인지를 알아내는 일종의 테스트다. 키스를 할 때 사람들은 후각과 촉각 그리고 시각적 정보를 총동원한다. 이를 통해 상대방이 믿을만 한지, 튼실한 유전자를 가졌는지를 무의식 중에 판별하게 된다.
지난 2015년 9월 미국을 방문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키스의 기적’이 화제가 됐었다. 당시 교황은 뇌종양을 앓고 있는 한살짜리 여자아이의 머리에 키스를 했다. 이후 여자아이의 뇌종양 크기가 크게 줄어들면서 “교황의 기적, 키스의 기적”이란 주장이 나왔다.
사람 사이에 유대관계를 형성하면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방출된다. 특히 키스처럼 적극적인 스킨십은 호르몬 수치에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돼 키스를 하면 옥시토신 방출량이 늘어나고 코르티솔 수치가 떨어지며 기분이 전반적으로 안정화된다고 한다.
또 키스를 하면 서로의 입 안에서 박테리아 교환이 일어나고 이 과정에서 몸에 해가 되는 박테리아가 감소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특히 키스는 시토메갈로라는 바이러스 수치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해 면역시스템을 강화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 같은 좋은 키스가 세계 어느 나라든지 씨가 말라가고 있다. 그 대신 성폭력, 묻지마 살인 등으로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세계를 쓰나미처럼 덮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로 비대면이 확산되면서 키스가 사라졌다.
폭력은 사회의 사랑이 매 말라 가고 있기 때문이다. 갈수록 커지는 빈부의 양극화로 인해 지금 사회는 1%의 있는 자가 지배, 그들만의 세계를 형성해 가고 있다.
이러한 집단속에 나머지 99%는 먹이의 사슬처럼 1%에게 종속된 삶을 살며 먹이를 찾아헤메는 하이에나로 되어 가고 있다. 일명 SKY대를 졸업해도 취업을 못하고 ‘이태백이 놀던 달아~’로 전락하는 세상이 이들에게 원기를 주는 달콤한 사랑의 키스가 존재할 이유가 없다. 키스의 존재가 무미건조하니 사회.경제적 불만을 ‘묻지마 범죄’로 분출하고 있다.
특히 부익부 빈익빈 현상 심화로 일터에 나가 청춘을 불 태울 이팔청춘들이 백수로 전락하는 상황에서 키스의 의미는 찾아볼 수 없다.
OECD국 중 출산율이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 키스가 사라지면 인구감소로 대한민국의 위치가 일본의 ‘잃어버린 저출산 20년’의 악마의 키스가 엄습하고 있다.
일본은 아베 신조 전리가 나서 “1억 명 유지”를 외치며 ‘1억 총활약상’이라는 장관직을 신설하더니 1억 활약 세부 플랜까지 만들었다.
가족을 개인에 앞세우는 가족주의 사회이자, 가족이 피곤해 새 가족을 구성하지 않으려는 탈가족 사회, 거기에 이혼에 대한 결정권 마저 개인 아닌 국가가 갖는다면 오늘 우리의 가족은 너무 불해하고 전 근대적일 수 밖에 없다.
특히 가족을 중시하는 보수층,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도 아기없는 가정으로 대한민국을 이끌고 있다.
청춘의 끓는 피는 은수저 상황에서 아기울음 소리를 듣고 싶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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