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그녀의 머릿속에 담긴 미래의 그림이 있었다면 그것은 굶주림과 회초리에서 벗어난 동물들의 사회, 모든 동물이 평등하고 모두가 자기 능력에 따라 일하는 사회, 메이저의 연설이 있던 그날 밤 그녀가 오리새끼들을 보호해 주었듯 강자가 약가를 보호해 주는 그런 사회였다. 그런데 그 사회 대신 찾아온 것은, 아무도 자기 생각을 감히 꺼내놓지 못하고 사나운 개들이 으르렁거리며 돌아다니고 동물들이 무서운 죄를 자백한 다음 갈가리 찢겨죽는 꼴을 보아야 하는 사회였다.”
조지 오웰(George Orwell)이라는 필명으로 더 잘 알려진 영국 작가이자 언론인인 에릭 아서 블레어가 지난 1945년 8월에 쓴 ‘동물 농장’에 나오는 줄거리다.
김일성으로부터 이어지는 3대의 독재체제는 ‘동물농장’에 나오는 나폴레옹(돼지)의 형태와 같다. 자본가의 착취로부터 인민을 해방시키겠다는 당초의 목표는 권력의 맛에 길들여진 독재의 그늘 속으로 숨어버렸고 이를 호위하는 집권층의 기득권과 맞물려 철옹성의 권력을 유지하게 되었다.
지난 1944년 2월에 탈고되었다가 소련과 스탈린에 대한 신랄한 비유로 가득차 있어 한동안 출간되지 못했던 ‘동물 농장’은 일제강점기에서 독립된 시기(1945년 8월)에 나왔으며 김일성과 운이 맞아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김일성 탄생은 일제치욕에 이어 한반도의 불운이었다. 김일성으로 인해 한반도는 또 다시 두동강 나는 비운을 겪었으며 그로부터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현대사의 유일한 3대 세습독재정권을 구축하고 있다. 그래서 김일성은 태어나지 말아야 할 인물이었으며 김씨왕조가 지배하는 북한은 ‘동물 농장’이자 ‘凍土의 왕국’이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3대 세습체제를 갖추게 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수립 75년을 맞았다. 북한에서는 김일성·김정일의 날을 가장 큰 민족최대의 명절로 기념하고 있고 그다음으로 노동당 창건일인 10월 10일도 큰 명절로 기념하고 있다. 그다음 큰 명절이 9월9일 공화국창건일이다. 어쨌든 당이 창건되고 건국을 해야 되는 입장에서 9·9절 북한으로서는 가장 큰 의미가 있는 날이라서 성대하게 기념하고 있다.
북한의 교과서에서 9월 9일을 뭐라고 주장하는가하면 남한이 먼저 두 개의 조선, 자신들의 국가를 수립했다고 그래서 북한도 어쩔 수없이 조선민주주의공화국을 세웠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의 9·9절 개념은 그냥 오늘이 공화국 창건일이구나라고 느끼는 정도고 노동당창건일도 김일성·김정일의 생일에 비해선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유럽서 유학하고 서구 문물을 접한 김정은 위원장, 선친들의 독재의 길을 답습, 21세기 세계 화약고로 만들고 있다.
1996 년 베른에 있는 사립 스위스 학교에 공부한 김여정, 2인자로 자리 잡아 남매가 통치하는 세계 유일의 독재국가다.
두 남매는 서구에서 유학한 탓인지 트럼프 미 대통령과 세 번째 만남을 가졌지만 결과는 無다. 특히 대북정책에 강경책을 쓰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을 길 들이려고 하는지 중단되었던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에 들어간후 계속 탄도미사일과 로켓 발사를 지속하고 있다.
북한이 정권 수립(9·9절) 75주년을 맞아 민간무력을 동원한 열병식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8일 밤늦게 식전 행사에 이어 9일 0시부터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번 9·9절에 ‘민간무력 열병식’을 개최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열병식은 정규군이 아닌 남측의 예비군 격인 노농적위군이나 경찰 격인 사회안전군 위주로 진행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전략무기도 등장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북한이 수중에서 핵 공격이 가능한 전술핵공격잠수함을 건조했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핵무기도 없는 상태에서 북한 선제타격론을 꺼내 들자, ICBM, 핵실험, 인공위성등으로 한반도는 물론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핵무장국가가 되었다.
서로에 대한 분노와 불안은 전쟁을 통해서는 해결될 수 없다. 전쟁은 또 다른 전쟁을 낳고 평화와는 거리가 더욱 멀어질 뿐이다. 전쟁 종식은 상대를 무력으로 제압하는 군사적 대응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대립된 관계에 서 있는 당사자들이 서로의 이해관계를 대화를 통해 함께 풀어나갈 때 평화체제로 나아갈 수 있다.
그래서 현재의 한반도 분단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꿔야 한다는 원론적인 논의를 넘어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와 방법으로 평화체제를 만들어 갈지를 제시해야 한다. 이는 북한 체제를 인정하고 남북교류협력을 고민할 때에야 평화체제를 향한 첫발을 내디딜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북핵과 북미 적대보다 ‘레바논 공존공생의 평화협정체제’다. 이 형태는 중동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정치적이고 종교적인 전쟁을 해결하는데 훌륭한 모범이 되었으며 평화협정으로 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공동의 노력이 필요함을 심어주었다.
우리는 ‘黑猫白猫’(흑묘백묘: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로 보수 진보의 개념을 뛰어넘는 화합의 장으로 남남갈등을 우선 봉합하고 북한 주민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통일비용을 절감하는 운동을 전개해야 할때다.
우리는 이제 與時俱進(여시구진:급변하는 세계조류에 맞춰 전진)으로 한반도의 통일멍석을 깔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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