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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일]-故신해철 8주기,“魔王 부활”vs‘물태우 逝去’➨“흐르는 물에 똥탕 튀기지 마라!!”

능산선생 2023. 10. 27.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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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한밤 중, 아버지는 아들을 품에 안고 말을 달리고 있다. 그런데 아들의 눈에는 마왕이 보이기 시작한다. 마왕은 아들에게 속삭인다. “귀여운 아가, 이리 오너라.” 아들은 마왕의 존재를 목격하고 겁에 질리기 시작한다. 이제, 아들의 귀에는 마왕의 속삭임이 들린다. 아들은 자신이 겪고 있는 공포에 소리 지르며 도움을 요청하지만, 아버지는 그 소리는 마른 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란다라며 아들을 다독인다. 마왕은 아들을 끌고 가기 시작한다. 아들은 절규하며 외친다. “아버지, 아버지, 지금 마왕이 나를 잡아요.” 곧 아버지는 아들의 숨이 멎었음을 깨닫는다.

슈베르트의 대표작 마왕’, 욕계(欲界) 제육타화자재천(第六他化自在天)에 살면서 바른 교법을 파괴하는 마의 우두머리. 천마(天魔)라고 한다. 마왕은 무작정 사악한 존재라기 보다는 전반적으로 지상의 질서를 어지럽히거나 수행 혹은 올바른 앞날을 방해하는 혼돈스러운 신적 존재를 일컫는 개념에 가까운 걸 알 수 있다.

독특한 대중문화론과 뛰어난 무대 위의 카리스마로 마니아들 사이에서 마왕(魔王)’으로 불리는 신해철, 10278주기를 맞았다. 독보적인 음악 세계, 거침없는 언변, 세상을 보는 정의롭고 따뜻한 눈과 마음을 지녔던 뮤지션이었다.

마왕으로 불리기 이전, 널리 불리던 별명은 교주였다. 1993년 한 공연장에서 질서유지를 위해 경찰이 통제하자 신해철은 경찰에게 알아서 통제할 테니 빠져달라고 부탁했다. 공연내내 팬들은 내가 노래 부를 때에는 의자에서 일어났다가 곡이 끝나면 앉는 식으로 질서정연하게 반복했고, 이는 흡사 사이비 종교단체와 비슷했다. 그 후부터 교주로 불렸다.

신해철은 언제 어디로 튈지 예측 불가능할 정도로 다양한 음악 장르를 순례하며 입체적인 음악 활동을 했고, 논객이나 독설가라고 불릴 만큼 거침없이 솔직하게 자기주장을 펼치면서 연예인이라는 이름하에 강요된 갖가지 금지를 깼다.

외가 쪽 6촌 사이인 서태지도 신해철 음악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마왕이나 독설가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사실 사석에서는 후배에겐 친절하고 격의 없이 대하면서 선배에겐 깍듯한 사람이기도 했다.

특히 사회·정치적 이슈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을 서슴지 않는 한 명의 시민이었다. 그는 기득권에 맞서 약자를 위해 노래하고 맞서 싸웠다. 간통, 동성동본 금혼 등 봉건적인 관행에 반대했고, 부패한 한국 사회를 '개한민국'이라고 부르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요즘 멘토로 불리는 이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그 가운데 진짜는 찾기 어렵다. 자신의 말이 모두 진리인 것처럼 권위를 내세운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으란 뜬구름 잡는 소리만 내놓는다.

진짜 멘토는 말뿐이 아니라 함께 있어주고 싸워주는 사람이다. 그의 거침없는 독설이 그립다.

내일 나는 행복할 거야, 잘 될거야가 아니라 오늘로 충분 한거라고 한 신해철, 8주기가 되지만 죽지 않았다. 그의 육신은 사라졌지만, 그의 정신과 그의 철학과 그의 음악은 여전히 남아있다. 태어난 것만으로 이미 목적은 달성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삶은 덤이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이 숙명했다.

자기중심적인 생각이나 좁은 소견에 사로잡힌 我執을 버린 대통령은 바로 물태우노태우 대통령이다.

사람들이 나를 물태우로 부르고 있는 것을 잘 안다. 그것은 매우 좋은 별명이며, 나는 물 같은 지도자로 보이는 게 좋다.” 노태우는 소크라테스의 지도자론을 인용하면서 "물과 같은 사람이 지도자로서 가장 바람직하다."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사람들이 나를 물태우라고 부르는 것은 약하다는 뜻인 것을 잘 안다. 하지만 겉으로 어떻게 보이든 대통령 심중에 강한 의지만 있으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물 같은 성품 덕분인지 그는 정치인들과 별로 부딪치지 않았다. 국가 간에 매우 민감한 사안을 다루는 외교 분야에서도 그의 이런 성향은 나름대로 빛을 발해 소련, 중국등 동구권과 외교를 맺었다.

그리고 물태우는 200민호 건설 공약으로 집값도 잡았다.

만일에 강태우였다면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은 없었을 것이다.

특히 노태우정권 때 검찰이 농민운동가 서경원씨의 북한 밀입국으로 DJ에 치명타를 줄 수 있었지만 물태우로 흘려버렸다.

사람이 죽으면 누구나 한줌 흙으로 돌아간다. 호화로운 묘지속에 묻힐 수도 있고 이름 없는 풀숲에 버려 질 수도 있으며 한 줌 재가 되어 바람에 날려가기도 한다.

()이 인간을 만들었다고 하지만 그 신()을 만든 것은 사람이다. 인간은 본래 너무 나약해서 의지할 신과 종교를 만들어 놓고 스스로 그 카테고리(범주, Kategorie) 속에 갇혀서 살게 된 것이다.

, 사람은 인간으로 시작되어 인간으로 끝나는 것이다. 초대하지 않았어도 인생은 저 세상으로 부터 찾아왔고 허락하지 않았어도 이 세상으로 부터 떠나간다.

그대 길을 아는가?”

연암 박지원이 압록강을 건너면서 수역 홍명복에게 이렇게 물었다. 어리둥절해 하는 홍명복에게 연암이 이렇게 말했다.

“...이 강은 바로 저들과 우리 사이에 경계를 만드는 곳일세. 언덕이 아니면 곧 물이란 말이지. 사람의 윤리와 만물을 법칙 또한 저 물가 언덕과 같다네. 길이란 다른 데서 찾을 게 아니라 바로 이 사이에 있는 것이지.”

세계 최고의 여행기, 연암 박지원선생의 열하일기도강록: 그대, 길을 아는가?’에 나오는 대화 내용이다.

지금 정치권은 몇 년전 벌이진 사건을 갖고저주의 굿판을 벌이고 있다. 위정자들이여, “물을 거역하지 말고 물의 흐름에 몸을 맡겨라. 그렇게 하면 저절로 물이 너를 물가로 데려다준단다.”(‘물은 답을 알고 있다에모토 마사루)를 믿고 여의도 강물에 똥탕 튀기지 마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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