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데일리메일】-김원섭 아침 여는 세상-“청춘 끓는 피에 뛰노는 심장, 멈췄다”

능산선생 2024. 10. 19.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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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당시 한국에는 소년이나 장년이란 말은 있었으나 청년이란 말은 없었다. 한국사람은 소년으로 잇다가 장가를 들면 대번 장년이 되고 말았다. 이를 테면 한국사람에게는 청년기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한국 사람은 일찍이 늘어 버리고, 허세만 부리다가 죽고 말았던 것이다.”

월남 이상재 선생이 1903년 선교사 언더우드와 길레트가 YMCA(Young Men’s Christian Association)를 ‘황성기독청년회’라는 명칭으로 사용하자 깜짝 놀랐다면서 언급한 내용이다. 새로운 용어에서 새로운 개념이, 새로운 개념에서 새로운 지평이 열린 것이었다. 개화기 지식인에게 독립과 청년은 그렇듯 조국의 현실을 타개해나갈 희망의 메시지인 셈이었다.

“청춘(靑春)!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청춘! 너의 두손을 가슴에 대고,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鼓動)을 들어 보라. 청춘의 피는 끓는다. 끓는 피에 뛰노는 심장은 거선(巨船)의 기관(汽罐)과 같이 힘있다. 이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꾸며 내려온 동력은 바로 이것이다. 이성은 투명하되 얼음과 같으며, 지혜는 날카로우나 갑 속에 든 칼이다. 청춘의 끓는 피가 아니더면, 인간이 얼마나 쓸쓸하랴? 얼음에 싸인 만물은 얼음이 있을 뿐이다.”

지난 1930년대 민태원 선생이 쓴 수필‘청춘예찬’이다.

‘청춘(靑春)’이 바로 그것이다. 만물의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과 같은 나이, 즉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시기를 일컫는 말이 있었다. 그러나 여기서 청춘은 그 나이대가 가지는 상징적인 아름다움을 강조한 것이라면, 청년은 그런 시기를 강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청년이든 청춘이든 두 단어 모두 열정과 도전의 언어이며, 가능과 불가능의 가능태이며, 희망과 불안의 복합체를 의미한다. 이 세상 모든 기성세대는 이 시기를 거쳐 왔으며, 이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이 시기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 이 시기를 거치고 있는 젊은이들이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가 하는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희망과 도전은커녕 ‘이태백이’ ‘3포세대’등 청년실업으로 청년에서 장년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아직 경제적인 여유가 되지 않아 부모님과 여전히 동거하는 청년들인 ‘캥거루족’이 급증하고 있다.

‘나를 선택하라’는 간절함을 품고 있는 대한민국 20대, 이들에게도 ‘심장질환’이 엄습하고 있다. 이는 취업난 중압감이 발생하면서 술, 흡연에서 파생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춘의 촛불로 탄핵시킨 박근혜를 수사했던 윤석열 정부는 여인천하의 치마폭에서 놀아나며 ‘내로남불’정권으로 회귀, 끓는 청춘피는 동맥경화에 걸려 고혈압, 당뇨병으로 餓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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