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데일리메일]-김원섭 아침여는 세상-삼겹살에 소주 한잔~~그러나 畵中之餠!!

능산선생 2023. 3. 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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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육류의 좋고 그른 것을 분간해 내는 법에서는 도야지 고기의 맛으로 말하면 [] 뒤 넓적다리와 배 사이에 있는 세겹살이 제일 맛이 있고 그다음으로는 목덜미 살이 맛이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1934113일자 동아일보 기사)

80년대부터 돼지고기의 갈빗살 특정 부위를 삼겹살로 칭하게 된 이후, 1994년에는 표준국어대사전에 표제어 '삼겹살'이 등재될 정도로 널리 쓰이는 단어가 되었다.

우리는 언제부터 삼겹살을 즐겨 먹었으며 왜 삼겹살을 사랑하게 된 것일까? 한국인이 가장 즐겨 먹는 외식 메뉴 중 하나가 삼겹살이니, 삼겹살은 국민 고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우리가 삼겹살을 먹기 시작한 것은 그다지 오래되지 않는다.

삼겹살이라는 단어가 쓰이기 시작한 것도 거의 1970년대 무렵이다. 그것도 어쩌다 쓰였을 뿐 널리 퍼진 것은 1980년대다. 국어사전에 삼겹살이 오른 것도 1994년이라고 하니까 1980~1990년대에 유행하면서 국민 음식의 반열에 오른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삼겹살이 인기를 끈 배경에는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했다. 기술적으로 냉장고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상하기 쉬운 돼지고기를 저장할 수 있게 돼 돼지고기 보급이 늘었다. 연탄불 중심에서 가스 사용으로 인한 조리법과 도구의 변화도 한몫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경제, 사회적인 변화가 돼지고기와 관련한 음식 문화를 바꾸어놓았다고 할 수 있다.

1980년대부터 자가용 시대가 열리면서 야외 활동과 외식 문화가 크게 발달한 것도 이유로 꼽을 수 있지만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IMF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한국인의 식생활 변화로 고기에 대한 수요는 크게 늘었는데 IMF로 인해 주머니 사정이 얇아지자 값싼 삼겹살을 많이 찾게 되면서 삼겹살 열풍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삼겹살은 황사, 분진이 많은 일터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마시는 먼지, 석탄 분진 등을 흡수하여 기관지나 폐의 오염을 막아 진폐증을 예방하며, 삼겹살의 지방은 수은·납 등의 공해 물질을 체외로 배출시켜 해독 작용을 한다. 또한 돼지고기 지방산은 불포화지방산[리놀산, 아라키돈산]으로 혈관 내 콜레스테롤 축적을 막아 혈류를 좋게 한다.

삼겹살은 다른 육류에 비해 특히 비타민 B군 및 양질의 단백질, ·칼륨·철분 등의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여 젊고 탄력 있는 피부를 유지시켜 주며, 어린이의 성장 발육에도 좋다. 돼지고기에 많이 들어 있는 철분은 체내 흡수율이 높아 철 결핍성 빈혈을 예방하며, 메티오닌 성분은 간장 보호와 피로 회복에 좋다.

이같이 삼겹살은 한국 경제를 대변하는 고기다. 한국인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매김했고, 우리가 경제 위기를 겪고 그 위기를 극복할 때 서민들을 위로해준 음식 역시 삼겹살이다.

최근 식료퓸 물가가 빠르게 오르고 있는 가운데 소고기보다 저렴해 많은 사람들이 즐겨 먹는 돼지고기 역시 가격이 크게 올라 삼겹살이 겹살로 불리는 등 돼지고기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삼겹살데이에 민중의 기호품인 삼겹살을 마음 놓고 먹을 수 없게 됐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외식업계 부진으로 떨어졌던 돼지고기 가격이 수요가 증가하는 봄철을 타고 오름세를 보이는 것으로 전망된다.

명절 특수에 버금가는 돼지고기 소비 대목으로 꼽히는 33삼겹살 데이를 맞아 대형마트와 식당가의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유행으로 고깃집(식당)은 손님 발길이 뚝 끊겨 울상인데 비해, 대형마트들은 집밥 흐름과 함께 늘어난 가정에서의 돼지고기 소비 수요를 잡기 위해 역대급 할인행사에 나서고 있다.

33삼겹살 데이2000년대 초반 수입 돼지고기 유입과 구제역 등으로 양돈업계가 어려움을 겪을 당시 돼지고기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축산업협동조합이 만든 행사다. ‘1111일 빼빼로데이처럼 날짜에 3이 두 번 겹치는 것에 착안해 ‘33일은 삼겹살 먹는 날이란 캠페인이 2003년부터 시작됐다. 날짜 마케팅의 특수를 노리는 외식 업계와 대형마트가 행사에 가세하면서 양돈업계의 주요행사로 자리 잡았다.

5년동안 지속된 코로나19 팬데믹속에 民衆은 배 터지게 삼겹살에 소주 한잔 하고 싶다. 특히 중국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때 삽겹살이 제격이다. 그러나 소주값 6,000원 시대에 삼겹살 값까지 치솟아 이는 그림의 떡인 畵中之餠(화중지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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