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데일리메일]-김원섭 아침 여는 세상-“벌이 사라지면 식량도 사라진다”➘올해 꿀벌 180억 마리 사라져

능산선생 2023. 5. 26.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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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2021년 겨울에는 78억 마리. 지난해 9~11월에는 100억 마리, 올 초에는 140억 마리가 실종됐다.

꿀벌의 이야기다.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사실 꿀벌 집단 실종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같은 꿀벌군집 붕괴현상(CCD)이 처음 보고된 건 2006년 미국 플로리다.

우리와 상관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 것도 잠시, 2021~2022년 겨울 전남 해남을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꿀벌 실종은 식량 안보와 직결된다. 100대 농작물의 70% 이상은 꿀벌이 꽃가루를 옮겨줘야 한다. 전세계적으로는 최대 5770억달러, 국내에서만 6조원 이상의 경제적 가치가 있다.

이에 현장에서는 꿀 생산량이 지난해의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치는 흉작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게 나오고 있다. 실제 5월 한창 채밀할 시기에 대표 밀원수인 아까시나무 꽃대에 꿀이 제대로 맺히지 않아 양봉농가들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원인은 이상기후로 인한 아까시꽃 냉해 피해로 분석되는 가운데 5월 초 연휴기간 동안 중남부 지역에 집중된 폭우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꿀벌이 줄어든 이유는 무분별한 개발에 따른 서식지 감소 기후변화와 집약적 농업으로 먹이원 식물의 감소 무분별한 살충제 남용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네오니코티노이드 농약을 주요 원인으로 밝혀 살충제 사용을 규제하고 있다.

꿀벌을 사라지게 한 요인은 꿀벌에게만 피해를 주지 않는다. 지난 30년간 전 세계적으로 곤충 개체수가 25%가량 감소하였고, 꿀벌뿐만 아니라 꽃가루를 옮겨주는 야생벌 등 꽃가루 매개자 곤충들이 대거 줄어들고 있다. 서울에서도 지난 20년간 보라매공원, 한강공원 등에서 야생벌이 90% 이상 줄어들었다.

세계 야생식물 종의 90%, 세계 식량 작물의 75% 이상은 벌과 나비, 새들과 같은 동물의 수분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벌은 수분에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최근 미국의 많은 회사가 새로운 로봇 벌 특허를 내기 시작했다. 월마트는 한 로봇 벌 형태에 대해서 특허를 내기도 했다.

로봇벌은 꽃에서 꽃으로 날아가 작은 로봇 뇌에서 기계 학습한 알고리즘을 통하여 인식하고 수분한다.

적어도 미래에는 이 로봇 벌도 날 수 있을지 모른다고 한다. 가장 진보한 형태의 모형 로봇 벌은 길을 이용한다. 이들은 길을 따라 꽃을 향해서 운전하고 작은 로봇 팔을 뻗는다. 운전하는 모형은 기숙사 미니 냉장고 크기로 현재 시간당 몇 송이의 꽃을 수분하면서 동시에 대략 비슷한 수의 꽃을 부수적으로 망가트린다.

기후가 변하면 서식지에 사는 생물 종은 큰 종이든 작은 종이든 이런 변화에 맞설 방법에서 선택지가 거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어떤 종은 행동을 조정하여 새로운 기후에 적응할 수 있다.

기후변화가 빈곤, 식량, 에너지 등에 못지않게 심각한 문제이면서도 화급하게 와닿지 않는 이유 가운데 금세기 말이면어떻게 된다는 식의 예측이 한가하게 들리는 점도 있다. 아문센 해역으로 녹아드는 빙하가 모두 녹으면 지구 해수면이 1.2m나 높아진다는 것이다.

몇백년 뒤 자유의 여신상이 물에 잠긴들 대수랴 하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이제까지 기후학자들에게 남극 빙상이 녹는다는 건 논외였다. 불확실성이 너무 컸다. 최근 급속히 녹아내리는 그린란드와 달리 남극 대륙은 고립돼 기후변화의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최근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 위원회(IPCC)의 평가보고서는 금세기 말까지 지구의 해수면 상승폭을 30~60로 예측했다.

산악의 빙하는 수많은 사람에게 당장 마실 물과 농업용수를 공급한다. 인도·파키스탄·중국 등에 물을 공급하는 티베트 고원을 비롯해 알프스, 안데스, 로키산맥의 빙하에 의존하는 사람은 20억명에 이른다.

이렇듯이 지구온난화는 남극의 빙하를 녹여 바닷물의 수위가 높아져 남태평양과 중국의 해안지대, 네덜란드등 국가가 바다 속으로 사라질 수도 있다.

이러한 관계로 동식물 역시 기후변화로 고향을 떠나고 있다. 지난해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의 보고서에서도 100년내에 지구의 기온이 1.5~2.5도 상승하다면 지구 동식물의 20~30가 사라질 것이라는 극한 전망을 내놨다.

우리나라도 100년간 기온이 2도 상승하면 기후대는 현재보다 북쪽으로 150~550km 이동하게 된다.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는 화석연료 사용과정에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는 화석연료 사용의 억제가 불가피하다. 결국 온실가스로 인한 환경문제는 에너지문제와 통합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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