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한 상인이 바닷가에서 소금을 사 당나귀에게 무거운 소금 짐을 지게 한 채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는 얕은 여울이 흐르는 강에 도착했다. 그동안 아무런 사고 없이 이 강을 무사히 건넜다. 하지만 이번에는 중간쯤 건넜을 때 당나귀가 미끄러저 물에 빠지고 말았다.
그리고 상인이 당나귀를 겨울 끌어올렸을 때는 많은 양의 소금이 이미 녹아 없어진 뒤였다. 짐이 무척 가벼워진 것을 알게 된 당나귀는 기뻐했고, 여정을 매우 유쾌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솝우화 제29화 ‘당나귀와 소금장수’
지금 “우산장수 아들과 소금장수 아들을 둔 부모 이야기”인 ‘비가와도 걱정, 비가 안와도 걱정’인 신세가 다가오고 있다.'
최근 국내산 천일염이 품귀현상을 빚으며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생산량 감소를 주요 이유로 꼽고 있지만, 생산자들과 유통업체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예고하면서 소비자들의 사전 구매 심리가 작용한 탓으로 돌리고 있다.
출하량이 줄면서 덩달아 가격도 오르고 있다. 신안군수협 직매장은 그동안 2만5천원이었던 20㎏ 1포대 가격을 8일부터 3만원으로 올렸다.
일부에선 최근의 가격 상승을 사재기 탓으로 돌린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시기가 임박하자 천일염 사재기가 늘어 가격이 폭등했다는 것이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우려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판매와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가격이 오를 것을 염려해 미리 소금을 사두려는 소비자가 많다.
지난달 일본 후쿠시마원전 앞바다에서 잡힌 우럭에서 방사성물질인 세슘이 기준치의 180배나 검출됐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오면서 일본 해역과 가까운 주민들의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7일 “도쿄전력이 지난달 후쿠시마원전 1~4호기 바다 쪽 방파제로 둘러싸인 곳에서 붙잡힌 크기 30.5㎝, 무게 384g짜리 우럭에서 일본 식품위생법 기준치(㎏당 100베크렐)의 180배나 되는 1만8천 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됐다고 지난 5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세슘은 원자번호 55번인 금속 원소다. 세슘 137은 반감기(방사성 물질의 양이 처음의 반으로 줄어드는데 걸리는 시간)가 30년으로 알려졌다.
방사선이 생물체에 끼치는 영향을 나타내는 생물학적 효과비(REB)는 삼중수소가 플루토늄이나 세슘보다도 높다. 방사선방호위원회가 지난해 발간한 ‘참조 동·식물에 대한 방사선 가중치'(자료번호 148)를 보면 삼중수소가 방출하는 저에너지 베타선의 생물학적 효과비는 세슘137 등에서 배출하는 고에너지 감마선의 2~2.5배, 엑스선의 1.5~2배에 이른다. 고에너지 방사선은 투과력이 강해 순간적으로 영향을 주고 바로 빠져나가지만 저에너지 방사선은 투과력이 약해 체내에 더 오래 머무르며 내부피폭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국민 대다수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이 지난 19일부터 4일간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반대 의견을 낸 응답자가 85.4%에 달했다.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해도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에 대해서는 79%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우리 정부의 대응에 대해서도 64.7%가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런데도 국민의힘은 “주요 7개국(G7)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오염수 방류가 문제없다’는 판단을 존중한다는 합의문을 내놨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려를 괴담으로 몰고 있다.
정부가 납득할 만한 설명과 정보는 제공하지 않으면서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기 때문에 국민이 불안해하는 것이다. 만약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면 그 기간은 앞으로 30년이 될지, 50년이 될지 모른다. 그보다 더 오랜 기간 방류될 수도 있다. 방류된 오염수가 후대에 미칠 영향을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다.
여야는 서로의 주장을 ‘괴담’이라고 몰아세우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규탄집회에서 국민의힘을 겨냥해 “핵폐기물을 ‘처리수’라고 괜찮은 것처럼 괴담을 퍼뜨리는 자들, 국민들을 속이고 국민이 맡긴 권력을 자신들 집단의 이익을 위해 남용하는 자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4일 논평을 내어 “국민께서는 민주당이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를 ‘제2의 광우병 괴담’으로 만들어 또다시 국민을 갈라치기 하고 자신들의 죄를 덮어보려 하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계신다”고 했다.
<아사히신문> 2020년 11월3일 보도에 따르면 그해 9월26일 스가 요시히데 당시 총리가 후쿠시마 제1원전을 방문해 원전 오염수를 정화 처리한 물을 보고 “마셔도 되냐”고 물었다고 전했다. “희석하면 마실 수 있다”는 도쿄전력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한 질문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스가 총리는 오염수 정화 처리한 물을 마셨을까?
오염수를 마시지는 않았다는 게 아사히 신문의 전언이다. 신문은 “(스가 총리가) 설사 마셨다고 해도 오염수에 대해 ‘안전하다’라거나 ‘그래서 바다로 흘려보내도 괜찮다’는 인식이 세간에 퍼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정부와 여당은 광우병 괴담으로 몰아붙이지 말고 냉정하게 대응해야 할 때다.
정부가 납득할 만한 설명과 정보는 제공하지 않으면서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기 때문에 국민이 불안해하는 것이다. 만약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면 그 기간은 앞으로 30년이 될지, 50년이 될지 모른다. 그보다 더 오랜 기간 방류될 수도 있다. 방류된 오염수가 후대에 미칠 영향을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다.
“거울은 맑음을 지키는데 아무런 방해가 없으면 아름다움과 추함을 있는 그대로 비교할 수 있고, 저울은 바름을 지키는 데 아무런 방해가 없으면 가벼움과 무거움을 있는 그대로 달 수 있다. 거울이 움직인다면 사물은 밝게 비출 수 없고, 저울이 움직임다면 사물을 바르게 달수 없다"
이는 중국 전국시대 때 한비자가 한 말로 즉 거울과 저울은 외부 영향이 없어야만 사물의 모습과 중량을 정확하게 보여준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도 한비자의 명언처럼 투명하게 국민들에게 정보를 공개하고 국민과 함께 대책을 수립 해결해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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