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라면 먹으면서 운동했어요. 우유 마시는 친구가 부러웠구요”1986년 아시안게임에서 육상에서 세 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임춘애, 그녀는 ‘라면소녀’라는 별명으로 유명해졌다.
‘형님 먼저∽아우 먼저’ 라면, 우리나라는 연간 1인당 라면 소비량 세계 1위로 명실상부한 ‘라면 대국’이다.
혼자 사는 사람이라면 주식의 위치를 차지할 확률이 높은 음식인 라면은 싸고, 만들기 쉽고, 맛도 괜찮으면서 가족과 같이 살더라도 식사를 준비하는 사람이 자리를 비웠다면 역시 밥의 자리를 대체할 확률이 매우 높다.
“라면이 없었더라면 150만 자취생은 다 굶어죽었을거다.”라고 하기도 하고 간식 및 야식으로서의 활용도 또한 매우 높은 음식계의 진정한 멀티플레이어다.
노량진등 학원가 편의점에서 라면을 먹는 초중고생, 청소년들의 진풍경을 목격할 수 있다.
“배고프다. 집에는 먹을 게 없고, 시켜 먹기에는 돈이 없어서 라면으로 저녁을 대충 때웠더니 먹은 지 3시간만에 배가 고프다. 돈이 없다. 하고 싶은 건 많고, 해야 하는 건 더 많은데 돈이 없다.” 취업준비생의 공용다.
1963년 우리나라에서 첫출시한 ‘삼양라면’ 1봉지 가격은 10원이었다. 지금은 800원대다.
좀처럼 잡히지 않는 근원물가에 윤석열 정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완만한 하향 곡선을 그리는 것과 달리, 근원물가 상승률은 둔화가 더디기 때문이다
근원물가란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물가를 말한다.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나타내기 때문에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유심히 살피는 지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8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오는 6∼7월 중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내려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라면 가격에 대해선 기업들이 적정하게 내렸으면 좋겠다고 권고했다.
내수와 수출의 동반 하락 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소비 심리 위축에 따른 경기침체가 가시권에 들어선 ‘디플레이션’상태에서 서민이 애용하는 품목의 인상러시는 사회의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키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다.
그래서 지금 전두환 식 물가 때려잡기가 그립다는 말이 나온다.
12.12쿠데타와 5.18 광주 학살 등을 통해 권력을 잡은 신군부로서는 경제 살리기, 그중에서도 물가안정이 최우선 과제일 수밖에 없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경제는 곧 물가’였다.
“‘다 잘살기 위한 것이니 여러분들이 협조를 해 달라’면서 전국적으로 굉장히 강조를 하니까 지방의 모든 공무원들이 물가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이었다. 그래서 한 2년 정도 고생을 하니까 놀랄 정도로 물가가 잡혔다.”
전 전 대통령은 그야말로 물가를 때려잡았다. 신군부의 서슬퍼런 위세 탓도 있었지만, 전두환 정권은 물가를 잡기 위해서라면 공권력까지 동원했다.
서민 물가 급등으로 더욱 양극화로 치닫는 사회, 민중들 사이의 신뢰가 무너져 서로를 믿지 못하는 불신의 병폐가 만연되는 것이다. 이해와 화합보다는 증오의 대상과 집단이 늘어가는 사회적 병리현상이 퍼져가면서 분노만 싸이고 있다.
그러나 분노는 한 사회의 건강함을 포착할 수 있는 일조의 도덕적 바로미터다.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다. 그래서 플라톤은 분노는 정의를 향한 영혼 능력이라고 했다.
“경제는 잘 모르지만 물가는 잡아야 나라꼴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통령 당선되고 제일 먼저 한 것이 물가를 잡는 것이었다.”는 전두환 뒷담화가 전두환을 존경한다는 윤석열 대통령, ‘세계 산책의 날(World Sauntering Day)’ 서민이 안정되게 산책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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