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아프리카나 인도 등의 더운 지역을 여행할 때, 이것 꼭 챙기라는 말, 들어본 일 있다. 바로 ‘말라리아 예방접종’ 말라리아는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모기가 옮긴다. 이 모기들은 그동안 열대지방에서 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이제는 한국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올해 들어 지난주까지 확인된 국내 말라리아 환자, 모두 513명이다. 지난해 같은 시점은 211명에 불과했는데 2배가 넘게 급증했다. 벌써 지난해 1년 동안의 환자 수보다도 많다. 이대로 간다면 올해 연말까지는 7백 명 안팎이 감염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렇게 말라리아가 창궐하는 이유, 올해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말라리아 확산에 유리한 덥고 습한 환경이 조성된다. 최근에는 경기도 파주에서 잡힌 모기에서 말라리아 원충 유전자가 확인되면서, 방역 당국은 올해 처음으로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다.
지역별로 보면 파주, 김포 지역은 전체 환자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발생 빈도가 높고 이외에 인천과 강원 일부 지역도 잦은 발생지로 분류됐다.
국내에서 자주 관찰되는 관련 감염균은 ‘삼일열’ 말라리아다. 48시간을 주기로 구토, 발열, 오한 등 증상이 나타났다가, 호전되는 것이 특징이다. 다행히도 제대로 치료받으면, 열대지역 말라리아와는 달리 치명률은 낮다.
그래서 제때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
예방하는 확실한 방법은 물론, 모기가 활발한 야간시간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일인데, 현실적으로 쉽진 않다. 그래서 모기 기피제를 자주 몸에 뿌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앞서 말씀드린 국내 위험지역 거주자 가운데 의심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인근 보건소 등에서 신속히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세계 모기의 날’을 아시나요?
매년 8월 20일에 열리는 세계 모기의 날은 19 년 영국 의사 로널드 로스 경 (Sir Ronald Ross)이 암컷 아노 펠린 모기가 인간간에 말라리아를 전염 시킨다는 사실을 발견 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전염 유기체 인 벡터가 발견되기 전에는 치료에서 퀴닌의 발견이 치료 문제를 완화 시켰지만 질병의 확산을 통제하는 수단은 거의 없었다.
한 조사에 따르면 10세기에 세계 인구의 거의 절반이 말라리아에 걸릴 위험이 매우 높았으며 감염된 사람들 중 사망률은 1%였다.
모기는 폭염에 약한데 최근에는 흐리고 비 오는 날이 많아 모기가 살기 좋은 환경이 됐다. 이달 들어 24일까지 서울시가 모기 활동지수를 가장 높은 ‘불쾌’로 예보한 날은 모두 20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일보다 8일 많았다.
지구온난화로 모기가 살기 좋은 환경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예전에는 장마에만 비가 왔다면 한반도가 아열대성 기후로 변해 비가 자주 오고 있다. 모기가 서식할 수 있는 물이 고인 환경이 많이 조성됐다. 장기 추세로 모기 개체 수가 늘어날 수 있다. 동남아에 주로 사는 모기가 유입될 수도 있다.
지금 지구에서 인간을 가장 많이 죽이는 동물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는 ‘모기’가 폭염.폭우속에 공포의 무기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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