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데일리메일]-김원섭 아침 여는 세상-‘반중’ 승리 대만선거➦한반도,고래싸움 새우등 터진‘크레바스’

능산선생 2024. 1. 15.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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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혀로 적을 구슬려 만세의 공을 세워 볼 사람이 없겠는가?”

고려 성종은 신하들을 둘러보았지만 선뜻 나서려는 자가 없었다. 이때 서희가 자청하고 나섰다. 국서를 받들고 적진으로 간 서희는 먼저 상견례 방식을 정하고자 통역관을 소손녕에게 보냈다.

나는 대륙의 존귀한 사람이다. 고려 사신은 뜰에서 절을 하라!”

서희가 당당하게 대답했다.

신하가 임금에게 뜰 아래에서 절하는 것은 당연하다. 허나 두 나라의 대신이 서로 만나는데 뜰에서 절하라니, 예법도 모르는가?”

상견례 문제로 소손녕과 서희는 계속해서 실랑이를 벌였다. 소손녕의 태도는 매우 강경했다. 서희도 지지 않았다. 서희는 객관으로 돌아와 아예 누워 버렸다. 할 테면 해보라는 배짱이었다.

서희의 당당한 태도에 소손녕은 두 손을 들고 말았다. 어렵사리 만난 두 사람, 먼저 소손녕이 입을 뗐다.

그대 나라는 옛 신라 땅에서 일어났으므로 고구려의 땅은 우리의 소유가 분명하오. 그런데 그대들이 침략했고, 또 우리와 국경을 접하고 있으면서도 바다 멀리 송나라를 섬기고 있소이다. 이런 까닭으로 고려를 치는 것이오. 만약 지금이라도 옛 고구려 땅을 떼어 주고 화친을 맺겠다면 무사할 것이나 그렇지 않으면 무사하지 못할 것이외다.”

터무니없는 소손녕의 주장에 가만히 있을 서희가 아니었다.

그렇지 않소이다. 우리 고려는 바로 고구려의 후신이오. 그래서 나라 이름도 고려라 하고 평양 근처에 도읍했소이다. 만약 경계를 논한다면 그대 나라의 동경도 모두 우리의 땅인데, 어째서 이것을 침략이라고 말하는 것이오? 또한 압록강 안팎도 역시 우리의 땅인데, 여진족이 훔쳐 살면서 교활하게도 길을 막아 부득불 송나라와 사귀는 것이오. 만약 여진을 몰아내고 우리 도읍지를 돌려주고 성을 쌓아 도로를 통하게 하면 어째서 수교하지 않겠소? 만일 나의 말을 장군이 그대로 장군의 임금에게 아뢴다면 어찌 받아들이지 않겠소이까?”

서희의 말에는 조리가 있었고, 얼굴에는 용기가 넘쳤다. 소손녕은 반박은커녕 서희의 주장에 고개를 끄덕이며 거란 황제에게 철군 승낙을 받아냈다. 서희의 외교적 수완으로 거란과 고려와의 첫 전쟁은 손쉽게 종결되었다.

이를 두고 서희의 담판이라고 한다. 지금 지상파 방송에서 고려거란전쟁이 절찬리에 방영중이다.

지금 미국은 안보·경제 양쪽에서 구축하고 있는 대중 포위망에 한국을 동원하려 압력을 거듭하고, 중국은 자주노선을 견지하라며 일반적인 양자 외교에선 상상하기 힘든 ‘5대 요구까지 제시했다.

일본은 양국 간 최대 현안인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를 원만히 풀어보려는 노력에 냉담한 태도를 고수하고, 핵 위협을 거듭하던 북한은 거듭해 미사일을 발사, 한반도 주변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신냉전이 몰고 온 엄혹한 대외환경속에 대만 총통 선거에서 친미·반중 성향의 라이칭더 민주진보당(민진당)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의 불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중 관계 등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미국 편에 서라는 압박을 더 강하게 받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일본에 밀착해 가치외교를 기치로 내걸며 한-중 관계 관리엔 상대적으로 소홀해온 한국 정부가 더 큰 외교적 부담을 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민주주의 국가와의 연대를 강조하는 라이 후보 당선으로 역내 질서가 자유주의 대 권위주의진영 간 대결 구도로 심화할 경우, 북한을 등진 한국의 외교 셈법은 더욱 복잡해질 것이다.

-중 관계 관리가 가장 큰 딜레마다. 미국·일본이 대만과 협력을 확대할 때 한국의 역할을 강하게 요구할 수 있다. -중 관계를 고려하면 보다 조심스러울 필요가 있지만 진영화가 되면 한국도 선택을 해야 할 수밖에 없어 어려운 상황이다. 양안 관계가 악화해 미-중 갈등마저 심화하면 한국은 미국 편에 서라는 압박을 더 심하게 받을 수 있어 곤란한 처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한반도는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크가치외교 기조 아래 자유주의 국가와의 연대 강화에 주력해온 한국 외교가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혔다. 지난해 4월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힘에 의한 대만해협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고 하는 등 대만 문제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 중국의 강력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한국도 한-중 관계를 관리하겠다고 하지만, 현 정부 입장 자체가 자유주의 진영 연대 강화로 명확하고, 대만 관련 입장도 여러번 밝혀서 그런 부분을 번복하기도 어려운 딜레마에 빠졌다.

반미는 어때?’라고 외쳤던 노무현 대통령은 취임후 첫 방미를 해 동맹의 도장을 찍고 FTA, 평택미군기지 건설등 우방의 형제을 다짐했다. 그래서 그런지 서거 10주년에 부시 전대통령이 참석, 동지을 과시했다.

2003년 중국발 사스사태 종료 한 후 노 대통령이 방중을 결단하고 외국 국가원수로서는 최초로 중국 땅을 밟자 중국 측은 대대적으로 환대했다. 이를 계기로 한·중 관계는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고, 김대중 정부 시절에 이어 황금기를 이어갔다.

총만 쏘지 않을 뿐 사실상 전쟁같은 경쟁에 돌입한 미.중은 겉으로론 관련 국가들에 줄 세우지 않겠다고 하지만 속으로는 편 가르기와 세 키우기에 안간힘이다.

한 미국학자는 한국을 소용돌이의 정치라고 표현했다. 한국에서는 정치가 모든 이슈를 집어삼키는 현상이 벌어진다. 특히 대통령실과 국회가 관료, 학계, 재계 및 언론을 압도하고 있어 외교안보역역에서도 연기 영합위주의 정화 추세가 우려할 수준이다.

우리의 힘이 이들을 대적할 수 없다면, 헛되이 고지식한 주장만 내세울 것이 아니다. 그러면 나라를 위급한 경지로 몰아갈 수밖에 없다. 안으로 자강(自强), 밖으로 유화책을 써야 한다. 고려(高麗)와 같이 하는 것이 보국(保國)의 길이다.”

광해군 시절, 여진족의 청나라가 막강해지고 있었다. 명나라와 청나라라는 두 강대국을 힘으로 대적할 수는 없었다. 살아남으려면 신중한 외교가 필요했다. 광해군은 실리외교를 선택했다. 해외에서 벌어진 윤석열 외교실책 아니 망신을 정치적으로 싸움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지 말고 제발 '입닭치 go!'하라. 이것이 외교의 첫 기본은 국격 높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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