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고독한 군중, 군중 속의 고독이라고 했던가요?
혼잡한 출근버스 속에서, 흔들리는 택시 안에서, 함께 모여있는 직장에서, 그리고 혼자서 운전을 하면서, 텅 빈 공간인 듯 한 그곳에서 우리는 순간순간 고독을 느끼는 현대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우리에게 늘 따듯이 다가오는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라디오입니다.“
유네스코는 이런 라디오의 중요성을 알리고 방송사 간 네트워킹 및 국제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2011년 제 36 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1946 년 ‘유엔(UN) 라디오’가 설립된 2월 13일을 세계 라디오의 날(World Radio Day)로 지정하여 매년 기념하기로 결정했다.
타 매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장비가 필요하지 않은 라디오는 자연재해 등 위급상황에서 정보전달과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며 균등한 참여와 공개 토론의 장을 제공하고, 글을 배우지 못한 사람, 장애인, 여성, 청년, 빈민 등 우리 사회에서 소외 당하고 있는 계층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한다.
설의 참뜻은 설다, 서다, 삼가다, 근신하다라는 뜻이 있다. 새해 첫날 울긋불긋한 떡국을 끓여 먹는 게 아니라 하얀 흰 떡국을 끓여 먹으며 참뜻을 되새긴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설날이면 떡국을 먹어 왔다.
떡국에는 긴 수명을 바라는 의미도 있지만, 신경 전달물질이 풍부하고 지역마다 특색있는 재료를 넣어 건강에도 좋다고 한다.
뜨거운 육수와 하얀 떡이 어우러진다. 노란 지단과 빨간 고추만 넣으면 소박한 설날 떡국이 완성된다.
긴 가래떡은 건강하게 오래 살라는 의미를, 엽전 모양으로 동그랗게 자른 떡은 삶을 풍요롭게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쌀을 물에 불려 만드는 가래떡은 건강에도 좋다. 쌀눈에는 혈압을 개선하고 신경을 안정시키는 신경전달물질, '가바'가 들어있는데, 이 성분이 쌀을 물에 불리는 과정에서 증가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떡국을 한 그릇 나눠 먹는 설밥상의 뒤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어김없이 찾아온다.
‘명절 증후군’이라는 말은 이제 흔히 쓰이는 말이다. 명절이 가까워지면 스트레스 증가로 인한 여러 문제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한다.
특히 부부 사이에서 명절은 그동안 쌓여왔던 불화와 갈등이 폭발하는 기폭제가 되기도 한다. 명절이 끝난 후 쌓아온 갈등이 폭발해 ‘명절 이혼’을 신청하는 부부가 많다.
‘설 부부싸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7명이 ‘명절 직후 부부싸움을 꼭 하게 된다’고 응답했다.
부부싸움의 가장 큰 이유는 양가에 대한 스트레스로 나타났다. ‘시댁(처가) 부모님과의 마찰’이 많다는 것이다. 이어 ‘양가 간 차별 대우’, ‘양가 집안 방문 일정’ 순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같이 명절 이후 부부 관계 파탄이라는 후유증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대법원이 제공한 최근 3년간(2017~2019년) 전국 법원 협의이혼 월별 신청 건수를 분석한 결과 6번의 설‧추석이 있는 달보다 그다음 달에 모두 이혼 신청이 늘어났다.
민법 제840조에 따르면 ‘배우자 또는 그 직계존속으로부터 심히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에 해당하면 재판상 이혼을 청구할 수 있다. 시대 흐름에 따라 양성 평등한 문화가 자리잡으며 법원 판단도 변화해 왔다.
1990년대에는 아내나 며느리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았다. 1994년 서울가정법원 가사3부 판례에 따르면 결혼 14년차 A씨가 아내 B씨가 맞벌이를 이유로 시부모를 소홀히 대한다며 제기한 이혼 청구 소송에서 A씨의 손을 들어줬다.
당시 재판부는 “맏며느리인 B씨가 결혼 이후 시부모의 생신이나 명절에 시댁을 제대로 찾지도 않는 등 전통적인 윤리의식이 부족했다”며 “B씨가 전통적인 며느리의 역할을 소홀히 해 가정불화가 야기된 점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2000년대 들어서 판례가 바뀌기 시작했다. 2003년 대전지방법원 가사단독부는 남편 C씨가 아내 D씨를 상대로 “시댁 식구들에게 극도로 인색하고 남편에게 포악한 처신을 일삼는다”며 제기한 이혼 소송에서 남편의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C씨는 D씨에게 시댁에 대한 일방적 양보와 희생을 강요했으며 불만을 폭력으로 해소하는 등 배우자로서 신의를 저버린 만큼 불화의 주된 책임은 원고에게 있다”고 설명했다.
평소에도 갈등을 겪던 부부가 명절이 계기가 되어 이혼을 결심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그동안 쌓아왔던 불만이 명절 때 폭발하는 것 한다. 차례 문화나 양가 용돈 액수 문제, 형제들 간 재산 다툼이 부부싸움으로 번지는 등 이유는 다양하다.
극단적으로 얘기하자면 명절 때문에 가족 불화가 생기면 차라리 명절을 아예 지내지 않는 편이 낫다. 차례, 제사 등 형식에 얽매이지 말고 가족과 한 마디라도 더 나누는 것이 유교 정신에도 부합한다.
이에 따라 전통에는 항상 양면성이 있기 때문에 시대착오적인 부분은 바꿔나가야 한다. 세대, 성별 간에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는 마음이 있어야 전통도 지키면서 현대적인 것도 계승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평소 부부가 갈등을 해결하고자 소통을 하며 노력한다면 명절이혼을 피할 수 있다고 본다.
고려시대에 牝鷄之晨(빈계지신:암탉이 새벽에 울면 집안이 망한다)이 아닌 부부 사이가 원만하게 조화를 이룬다는 琴瑟相和(금슬상화)는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 조상들이 섬겨온 유교의 오륜인 夫婦有別(부부유별: 부부 사이에는 구별이 있어야 한다)이 다시 세우는 가정으로 회귀할 때다.
지난 2018년 겨울 대한민국에 큰 열풍을 일으켰던 영화'보헤미안 랩소디'의 주인공이었던 퀸의 대표곡 중 하나인 ‘RADIO GAGA’를 청취하며 칼로 물 베듯 금술 좋은 부부 사이인 鴛鴦契(원앙계)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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