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PD들, 감독들, 재벌, 대기업, 방송사 관계자 등이 날 노리개 취급하고 사기 치고 내 몸을 빼앗았다. 언제까지 이렇게 이용당하면서 살아야할지 머리가 혼란스럽고 터질 것 같고 미쳐버릴 것 같다”
연예인 故 장자연은 지난 2009년 3월7일 성상납을 강요받고 수차례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유서와 유력인사 리스트를 남긴 채 향년 30세의 꽃다운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서에는 대기업·금융업 종사자, 언론사 관계자 등 31명에게 100여 차례 이상 술접대와 성상납을 했다는 내용도 담겨 있어 파문이 일었다.
2009년 4월 6일 오전, 이종걸 민주당 의원이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을 상대로 한 국회대정부질문에서 장자연리스트 일부를 언급했다. 이 의원은 “장자연 리스트에 신문사 대표가 포함이 되었다는 것은 이미 보도가 됐다. 누가 은폐하려고 한 거 아니냐”며 “장자연 문건에 따르면 ‘당시 조선일보 방사장을 술자리에 만들어 모셨고, 그 후로 며칠 뒤에 스포츠조선 방사장이 방문했습니다’라는 글귀가 있다. 보고 받았냐”고 되물은 것이 방송을 통해 공개되면서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피의자의 실명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는 “본사 사장은 장자연 자살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배상과 사과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엄중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공문을 이 의원에게 보냈고 이 의원은 "국회의원의 정당한 의정활동을 협박하는 행위"라고 홈페이지에서 반박했다.
이같은 연예계의 성 상납 나쁜 관행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관계자들이 은근히 성상납을 요구하기도 했다”며 연예계의 성상납 관행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피해자만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하고 가해자가 없는 사건이 배우 장자연 사건이다.
왜 한국 연예계 고질적 병폐로 지적된 성상납 문제가 근절되지 못하고 더욱 기승을 부리는 것일까.
우선 연예계의 수요 공급의 불균형 속에서 이뤄지고 있는 불투명하고 불공정한 캐스팅 관행이 큰 원인이다. 200만명으로 추산되는 연예인 지망생과 매년 1만여명에 달하는 방송영화연예 관련학과 졸업생들이 쏟아져나는 등 연예인 지망생과 연예인은 급증하고 있지만 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인 방송, 영화, 프로그램, 음반, 무대, 광고 등이 매우 한정돼 있다. 여기에 캐스팅 열쇠를 쥐고 있는 연예계의 수요자라고 할 수 있는 연출자나 감독, 연예인 매니저 등이 힘을 발휘하게 되는 수요자 중심시장이라는 구조와 공정하고 투명한 출연을 위한 캐스팅-오디션 시스템이 구축되지 못한 후진적인 출연 시스템이 한국 연예계의 성상납 문제를 근절시키지 못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PD와 제작자, 감독, 연예기획사 대표들이 연예계 진출과 출연을 둘러싼 이해관계 속에서의 권력을 부당하게 이용해 성상납 요구와 일부 연예인 지망생과 연예인들은 성상납을 해서라도 출연의 기회를 잡고자 하는 잘못된 인식이 결합해 한국 연예계의 성상납 문제를 근절시키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연예기획사 관련 법 등 법적, 제도적 장치의 후진성 역시 연예계의 고질적 병폐중 하나인 성상납 문제가 계속 발생하는 원인중 하나다.
한류의 근원인 한국인과 한국 문화와 언어, 역사에 까지 관심의 폭이 넓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연예계가 노예계약과 성상납이 만연하는 곳으로, 게다가 여성 인권탄압국가라는 오명까지 씌워진다면 국가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도 쉽게 간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정부는 한국 연예계의 성상납, 노예계약 등의 비리 등을 대중문화업계의 문제로만 다룰 것일 아니라 국가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근원적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각국 언론의 과장된 어조와 치우친 견해는 한국 연예계를 노예계약과 성상납이 만연하는 곳으로, 게다가 여성 인권탄압국가라는 우려까지 낳게 하기에 쉽게 간과할 수 없는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연예인이 되고 아이돌을 꿈꾸는 지망생과 연습생이라면 대부분 성 상납을 고민합니다”라고 토로하는 한 연예인 연습생과 “저는 나약하고 힘없는 신인 배우입니다.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라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장자연 같은 연예인들이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연예계의 성상납 문제는 이제 완전히 뿌리 뽑아야한다.
한류문화의 세계화를 위해서라도 말이다.
장자연 사건과 관련된 B 언론사 사장이 창간 기념사를 통해 “언론의 자유마저 이념과 진영논리로 오염시켜 흔들어대는 참으로 부도덕한 일들이 자행되고 있다”면서 정부·여당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언론개혁’ 입법 등을 비판했다.
자칭‘밤의 대통령’이라 자칭하며 정권과 야합하고 성상납 받는 그 신문사의 대표의 언행은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라는 꼴이다.
장자연이 죽은 지금 새벽까지도 어디선가 아이돌이 성 노리개 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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