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데일리메일]-김원섭 아침 여는 세상-“雨水야, 愚數 쓸어내려 愚公移山 지켜라!!

능산선생 2024. 2. 1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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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우수(雨水)에 대동강 물이 풀린다는 속담이 있듯이 이십사절기의 하나인 입춘과 경칩 사이인 우수와 겹친다.

우수는 봄에 들어선다는 입춘과 동면하던 개구리가 놀라서 깬다는 경칩 사이에 있는 24절기의 하나. 입춘 입기일(入氣日) 15일 후인 양력 219일 또는 20일이 되며 태양의 황경이 330도의 위치에 올 때이다.

이 무렵에 꽃샘추위가 잠시 기승을 부리지만 우수 경칩에 대동강 풀린다.”는 속담이 있듯이 우수와 경칩을 지나면 아무리 춥던 날씨도 누그러져 봄기운이 돌고 초목이 싹튼다.

우수 무렵이 되면 그동안 얼었던 강이 풀리므로 수달은 때를 놓칠세라 물 위로 올라오는 물고기를 잡아 먹이를 마련한다. 원래 추운 지방의 새인 기러기는 봄기운을 피하여 다시 추운 북쪽으로 날아간다. 그렇게 되면 봄은 어느새 완연하여 마지막 5일간, 즉 말후(末候)에는 풀과 나무에 싹이 튼다.

이 절기가 지나면 생동하는 봄, 사랑을 더욱 아름답게 느끼게 하는 계절 춘삼월이 온다.

雨水에 맞춰 봄 비가 내리고 있다. 겨울 내내 얼어붙은 먼지, 찌꺼기 아니 한반도를 뒤덮은 묵은 때까지 씻어 내려라!

그러나 雨水愚數로 덮쳤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위 수여식에서 축사를 하던 윤석열 대통령에게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을 항의한 졸업생이 강제 퇴장당하는 일이 벌어지자, 시민사회에서도 대통령경호처의 직권남용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참여연대는 18일 논평을 내어 “21세기 대한민국이 대통령에게 정부 정책에 대한 항의도 못 하는 독재국가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대통령 경호라는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민주주의 국가의 주요한 헌법상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를 명백히 침해한 위법한 공권력 행사라고 비판했다.

윤대통령의 KAIST 졸업 축사 도중 항의하던 졸업생이 끌려 나간 것과 관련 카이스트 동문들은 공식적으로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카이스트 동문 10여명은 17일 오후 1시쯤부터 서울 용산구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사의 주인공인 졸업생의 입을 가차 없이 틀어막고 쫓아낸 윤 대통령의 만행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통령 경호원은 즉각 해당 졸업생의 입을 틀어막았고, 제압되지 않자 경호원 여러 명이 붙어 곧장 그의 사지를 들고 행사장 밖으로 끌어냈다.

율곡(栗谷) 이이는 자신의 호로 율곡외에 어리석을 우()’자를 넣은 우재(愚齋)’를 즐겨 사용했다. “털끝만큼이라도 성인에 미치지 못하면 나의 일은 끝난 것이 아니다라며 스스로를 규율하기 위함이었다.

愚公移山(어리석을 우, 공평할 공, 옮길 이, 뫼 산).

열자(列子) 탕문편에 나오는 고사다. 옛날 중국 북산(北山)에 우공(愚公)이라는 90세 된 노인이 있었는데, 태항산과 왕옥산 사이에 살고 있었다. 이 산은 사방이 700(274km), 높이가 만 길이나 되는 큰 산으로, 북쪽이 가로막혀 교통이 불편했다. 우공이 어느 날 가족을 모아 놓고 저 험한 산을 평평하게 하여 한수의 남쪽까지 갈 수 있도록 하고 싶은데 너희들 생각은 어떠하냐고 하니, 그의 아내가 당신 힘으로는 조그만 언덕 하나 파헤치기도 어려운데, 어찌 이 큰 산을 깎아 내려는 겁니까? 파낸 흙은 어찌하시렵니까?”라며 반대했다. 우공은 흙은 발해에 버리겠다며 아들, 손자들을 데리고 갔다. 하곡의 지수라는 사람이 노망이 들었다고 비웃었지만, 우공은 태연히 나는 늙었으나 내가 죽으면 아들이 있고, 손자를 낳을 테니 언젠가는 산이 평평해질 날이 오겠지라고 했다. 산을 지키는 신령이 우공의 말을 듣고 자신들의 거처가 없어질 것을 두려워하여 천제에게 호소하자 천제는 우공의 우직함에 감동하여 두 산을 하나는 삭동에, 또 하나는 옹남에 옮겨 놓게 했다고 했다.

삼라만상이 새롭게 싹트게 하는 雨水, 그냥 빗물이 아닌 추위가 덮쳐 민중들의 가슴을 꽁꽁 얼어붙었던 마음을 녹여주는 雨水로 끓인 봄의 향기 가득한 매화차 한잔을 마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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