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영화나 드라마에서의 연기는 배우의 비주얼이나 연출, 분할 촬영등으로 그 연기력을 커버할 수 있지만, 연극은 그야말로 잔재주가 전혀 통하지 않는 무대다. 거기에다 같은 역할이라도 배우에 따라 연기가 다르고 같은 배우라도 연기를 달리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관객이 같은 연극을 여러 번 보더라도 새로움을 느낄 수 있기도 하다. 그래서 영화는 감독의 예술, 드라마는 작가의 예술, 그리고 연극은 배우의 예술이라고 한다.
연극의 4대 요소는 배우, 무대, 관객, 희곡이다.
지금 14일 남은 22대 총선을 놓고 웃지 못할 연극, 아니 코미디가 연출되고 있다.
총선 앞 ‘관권선거’ 논란만 남긴 윤석열식 민생토론회에 이어 ‘국정농단’ 30년 구형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찾아가 “국정에 좋은 말씀”을 부탁하니 이게 코미디가 아닌가?
여기에 국민의힘이 4·10 총선용으로 야권을 겨냥해 ‘범죄자·종북세력’이라고 적은 펼침막을 전국 각 지역구 후보 사무소에 걸려다 하루 만인 26일 철회했다. 이 문구는 그간 국민의힘이 펼침막에 써온 ‘국민의힘은 일하고 싶습니다’ ‘육아휴직 급여 인상, 아빠휴가 1개월 의무화’ 등 민생 관련 내용과는 거리가 있다.
여기에 총선 승리하면 바로 국가정보원에 대공수사권을 회복하겠다고 한다. 한 위원장이 7일 “국민의힘은 4월 목련이 피는 총선에서 승리한 다음, 바로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을 회복하는 법률개정안을 내고 통과시키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대로라면 통합진보당의 후신, 간첩 전력자 등이 올해 국회에 입성하게 된다”는 이유를 들었다.
무늬만 보수의 탈을 쓴 여당이 선거 때마다 ‘북풍’을 일으켜 대선판 흔들기에 나서려고 한다.
1997년 북풍설을 퍼뜨린 이화창 한나라당 대선후보, 그는 북풍설을 폭침했다. 여당은 선거때면 신북풍설로 선거를 혼탁하게 하는 ‘북풍 DNA’가 돌출한다.
그러나 北風는 역으로 여당의 악마의 키스로 엄습할 뿐이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자주국방을 위해 핵을 개발하려는 것과 달리 미국의 ‘핵우산’속으로 다시 들어가려고 한다.
지금 가짜 보수의 탈을 쓴 수구골통 당이 74년 전의 이같은 ‘매카시즘의 환생’을 꿈꾸고 있는가?
“국무부 내 공산주의자 205명의 명단이 여기 있다!”
50년 2월 9일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주 여성 공화당원 대회. 연사인 조지프 매카시(Joseph McCarthy) 상원의원의 발언에 모두가 입을 벌렸다.
현대판 마녀사냥 ‘빨갱이 소동(Red Scare)’의 시발점이다.
소련이 원자폭탄 개발에 성공하고 중국 대륙이 홍군에게 넘어간 직후 터져 나온 매카시의 폭로는 검거 선풍으로 이어졌다. 광풍의 중심은 매카시가 위원장인 상원의 비미(非美) 활동위원회. 정부와 의회, 학계와 문화계를 망라한 색출 작업은 수많은 희생자를 낳았다.
근거도 제시하지 못한 ‘빨갱이 명단 205명’ 때문에 과학자 로젠버그 부부가 사형당하고 찰리 채플린이 쫓겨났다. 아인슈타인과 월트 디즈니, 트루먼, 아이젠하워 대통령까지 의심받았다. 용공 시비로 옷을 벗은 공직자만 5,300여 명에 이른다.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엉덩이를 긁은 사람도 혐의를 받은"(험프리 보가트) 이 시기는 미국 역사상 가장 비이성적 시대로 꼽힌다.
기고만장했던 매카시가 한계에 봉착한 것은 1954년. 군 수뇌부를 좌익으로 몰아세운 게 결정적인 패착이었다. 4월 말부터 36일 동안 방송된 육군에 대한 매카시 청문회를 지켜본 미국민들은 염증을 느꼈다. 같은 해 12월 상원의 매카시에 대한 위원장 자격 박탈 결의로 매카시즘 광풍은 가라앉았다.
그러나 세계에서 유일한 사상이 갈라진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은 ‘3.1운동’ ‘4.19’ ‘5.18’ ‘6.10’항쟁을 통해 민주주의 꽃을 피웠으며 세계사상 최초로 국가지도자를 탄핵, 파면, 구속시키는 민주주의 촛불을 켰다.
그래서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그리하여)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과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러움을 빛내며/ 맞절할지니….” 시인 신동엽의 시‘껍데기는 가라’가 총선판에서 울려 퍼져야 한다.
남북관계를 新냉전체제로 회귀할 경우 바이든 민주당 美정부가 아닌 재집권을 노리는 장사꾼 트럼프에게 호재가 돼 한미 우호관계는 금이 가고 만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을 좋아하는 트럼프가 재선되면 주한미군 철수가 시작될 수도 있어 국민의힘이 그렇게 원하던 핵 보유도 공염불이다.
제발 세계 연극의 날, 38선을 베개 삼아 통일을 이루겠다던 백범을 암살한 안두희가 되지 말고 김구 선생의 진정 보수의 걷기를 바란다.
이제 북한강과 남한강을 합쳐 도도히 흘러온 한강과 한탄강물을 이끌고 온 임진강이 합쳐지는 두물머리를 밟는 그 날이 와야 한다. 우리는 그 날을 위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토를 고구려같은 용맹으로 삼국을 뭉치고 진취적인 민족의 정신을 갖고 신라같은 삼국통일 역사적 사실을 실현해야 한다.
‘대동강 물줄기를 따라 배가 떠다닌다. 강가 아낙네들은 빨래를 하고 짐꾼들은 배에서 짐을 내린다.’ 18세기 후반 평양 시가지와 주변의 환경을 섬세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한 ‘평양기성도(平壤箕城圖)’의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
우리의 한반도는 평화의 비둘기 입법부를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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