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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일】-김원섭 아침 여는세상-마광수 죽음 7년➫한국문학‘,악마키스’서 ‘새지평’을~

능산선생 2024. 9. 5.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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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이유 없이 그렇게 썼겠어요. 문학의 품위주의, 양반주의, 훈민주의 이런 것들에 대한 반발이지.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리 야한 소설을 쓴다고 해도 어법이나 전체적 틀은 경건주의를 유지하려 애를 쓰고 꼭 결론에 가서 권선징악적으로 맺는다거나 반성을 한다거나 그런 식으로 글을 맺잖아요. 저는 그런 것에 대한 반발로 사라를 부각시키려고 했어요. 우리나라 소설에 사라 같은 여자 있나요. 다 자살하거나 반성하거나 그러지.”

1992년 10월 29일, 연세대학교 국문과 교수이자 작가인 마광수(馬光洙)는 집에서 검찰 수사관에게 연행되어 서울지방검찰청에서 조사를 받은 뒤 영장이 청구되어 그날로 전격 구속된다.

마광수는 형법 244조 음란물 제조 혐의로 기소되어, 1992년 12월 28일의 1심 재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 유예 2년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난다. 작가가 구속되면서 그의 특정 소설에 구현된 게 외설인지 표현의 자유인지를 둘러싸고 온 나라를 뒤흔들 만큼 전례 없는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며, 텔레비전 · 라디오와 주요 일간지 · 주간지 · 월간지 등 거의 모든 매체가 앞 다투어 그 일을 집중 취재해 보도한다. 이것이 “이 시대의 가장 음란한 싸움”이라는 『즐거운 사라』 필화 사건의 개요다.

2017년 9월5일 마광수 전 연세대학교 교수는 세상을 떠났다.

오늘이 7년을 맞는다.

과거 한 매체 인터뷰에서 마광수는 “문학도 인정받지 못했고 학계나 문단에서도 철저하게 외면당했다. 한 많은 인생이다. 하루 종일 멍하니 지낸다. 난 실패한 인생이다. 몹시 우울하고 외롭다”고 밝히기도 했다.

마 교수는 “내가 죽은 뒤에는 내가 ‘윤동주 연구’로 박사가 되었지만 윤동주처럼 훌륭한 시인으로 기억되긴 어렵겠고 아예 잊혀져 버리고 말든지 조롱어린 비아냥 받으며 변태, 색마, 미친 말 등으로 기억될 것이다

하지만 칭송을 받든 욕을 얻어먹든 죽어 없어진 나에게는 무슨 상관이 있으랴 그저 나는 윤회하지 않고 꺼져버리기를 바랄뿐“라고 말했다.

1991년 작품 ‘즐거운 사라’를 출간하면서, 외설논쟁에 휘말리게 되었다. ‘즐거운 사라’의 내용 중 여대생이 자신의 대학 교수와 관계를 갖는다는 것이 문제가 되어 보수적 언론과 문인들, 대학 교수들의 반발을 초래했고, 대학교수들 중에는 마광수가 현직 대학 교수의 신분으로 쓴 책이라 하여, 대학 교수의 자질 여부를 문제 삼기도 했다.

소수의 진보주의, 자유주의적 문인만이 마광수를 옹호하는 가운데 보수문학가 이문열은 신문 사설에서 그의 작품을 ‘구역질을 동반한다, 보잘것 없다’며 노골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문학은 언어예술이다. 언어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는 다른 예술과 구별되고, 예술이라는 점에서는 언어활동의 다른 영역과 차이점이 있다. ‘문학’이라는 용어의 ‘문’은 말이 아닌 글을 뜻하고, ‘학’은 예술이 아닌 학문을 지한다. 그러나 용어의 어원에 따라서 대상의 성격이 규정되지는 않는다.

문학, 이제는 고지직한 문장 테두리에서 벗어나 민중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글자를 나열하라?

기승전결로 구성되는 격식이 갖춘 문학은 이제 21세기에서는 무덤에 버려야 한다. 여기에 돈벌이로 이용하는 보수 언론의 신춘문예 당선작도 폐지되어야 한다. 일부 보수주의자들과 언론사와 담합해 조작되는 신춘문예는 한국 문학의 발전에 악마의 키스다.

특히 현장을 뛰면서 나오는 문장이 아닌 그냥 옛날 경험을 읊으며 써 대는 글은 이제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 현장에서 체험한 문장으로 구성된 문학이 이제 인정받는 시대기 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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