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박경리의 ‘토지’는 갑오년 동학 농민 혁명부터 1945년 8월 15일 광복까지 한국 근대사를 시간적 배경으로 하고, 경남 하동 평사리라는 전형적인 한국 농촌을 비롯하여 지리산, 서울, 간도, 러시아, 일본, 부산, 진주 등에 걸치는 광활한 국내외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한 대하 소설이다. 근대사의 격동기 속에서 개성적 인물들이 안고 사는 다양한 운명과 고난, 의지가 민족적 삶으로 확대되어 보편성을 획득한 작품이다.
채만식의 ‘논 이야기’는 동학 혁명, 일제 강점, 광복이라는 근대사를 배경으로 한 생원이라는 인물을 통해 우리 근대사 속의 농민과 땅 그리고 국가의 관계를 그리고 있으며, 특히 당대의 최대 현안이었던 토지 분배 문제를 풍자적인 수법으로 비판하고 있다.
이 두작품은 우리 민족의 삶과 토지의 연관성이라는 측면에서 좋은 비교 대상이 된다.
삶과 애환을 가진 땅을 놓고 윤석열 정부에서 60년말 첫 등장한 ‘복부인’이 환생중이다.
‘복부인’은 부동산을 투기하여 금전적으로 큰 이익을 꾀하는 가정부인을 속되게 이르는 어휘이다. 1960년대 말에 일부 가정부인들이 부동산 투기를 시작해 돈을 벌면서 ‘투기부인’으로 불리다가, 이들이 1970년에 이르러 두드러지게 활동하면서 ‘투기부인’은 부동산 중개업소를 가리키는 복덕방에서 파생된 ‘복부인’으로 대체됐다. 이후 ‘복부인’은 투기세력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고 국어사전에까지 등재됐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는 양평에 총 29개 필지(축구장 5개 크기)를 보유 중이라고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필지는 이번에 변경이 추진됐던 고속도로 종점 인근에 몰려 있다. 양평군 강상면에 20개 필지가 있고, 강상면과 맞닿은 양평읍에 9개 필지가 있다.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 땅 중 기존에 대통령 재산공개로 알려져 있던 12개 필지는 모두 1987년 김 여사 일가가 상속받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땅 외에 병산리에 있는 다른 땅은 김 여사의 가족회사와 오빠 명의이고 2016년부터 2019년 사이에 매입했다.
강 건너편 양평읍(병산리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땅 9개 필지는 대부분 2005~2007년 사이에 김 여사 모친인 최은순 씨가 매입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상속 받거나 오래 전에 매입한 땅이 대부분이지만, 고속도로 계획이 본격 추진된 2017년 무렵 매입한 땅도 일부 있다고 한다.
이번에 논란이 된 고속도로 노선 변경안은 국토부가 올해 5월에 처음 공개했다.
8일 변경 노선의 종점인 강상면 병산리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소속 의원들은 2년 전 예타를 통과한 노선이 지난 5월 갑자기 변경됐고, 병산리에 김건희 여사 일가의 땅이 있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단군 이래 최악의 이권 카르텔”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의 특혜 의혹 제기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고속도로 건설 백지화를 선언하고, 확인되지 않은 의혹까지 잇따르면서 혼란이 커지고 있다.
원 장관은 야당을 향해 “필요하면 다음 정부에서 하라” “의혹 제기하는 이들이 처음부터 노선 결정 과정에 관여하라”고 하는 등 감정적 언사를 마구 내뱉고, 갑작스레 백지화를 선언했다.
특히 2017년부터 추진돼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통과한 국가기간사업을 마치 화풀이하듯 장관 혼자 기분 내키는 대로 중단할 수 있는 것이 국무위원의 권한이고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 시스템이다.
윤석열 정부들어 고위직 공무원들은 다들 툭하면 ‘나는 장관직을 걸 테니, 넌 뭘 내놓겠느냐’는 말을 협박처럼 내뱉으며 민중을 겁박하고 있다.
여기에 여권에선 문제제기 자체를 괴담, 거짓 선동으로 몰아가고 있다. 국토부는 앞에서 봤듯이 석연치 않은 해명만 줄줄이 내놓고 있다. 여당 또한 “예타 이후에 사업부가 변경된 사례도 드물지 않다”며 갑작스런 노선 변경을 엄호하기 바쁩니다.
야당과 시민단체에선 이런 점을 들어 김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을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김건희 이권 카르텔’을 뽑아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묵자(墨子)는 말했다. “솥 밑에 타고 있는 장작을 꺼내라. 물이 끊어 오르는 것을 막는 길이다.”
지금 경제사정은 가을에 수확한 양식은 바닥이 나고 햇보리는 미처 여물지 않은 7월(음력 5~6월) 식량이 모자라서 고통받던 시기인 춘궁기(春窮期)다. 춘궁기의 민심을 살피지 못하면 촛불이 다시 타오를 수 밖에 없다.
전재산이 낡은 자동차 한 대, 대통령 월급의 90%를 기부, 대통령궁을 노숙자들에게 제공하고 고향인 몬테비데오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살고 있는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우루과이 무히카 전대통령이 머리에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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