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뒷간과 처가는 멀수록 좋다?”
아마도 뒷간이 가까우면 냄새가 나듯이 처가도 가까우면 여자쪽 집안의 입김이 강해서 말썽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이것을 경계하기 위해 그런 얘기가 나왔고 한다.
어렸을 적의 시골에서는 뒷간이 멀기도 멀었었다. 한밤중에 뒷간을 가려면 컴컴한 마당을 지나 외따로 떨어진 뒷간까지 가는 것이 십리길을 가는 것처럼 멀기도 멀었지만, 달걀귀신 몽달귀신이 나올 것 같은 공포에 항시 엄마를 깨워 보초를 서게 했었다.
그리고 그 뒷간이라는 것도 흙으로 얼기설기 만든 토방굴 같은지라 볼일을 보는 동안 괴괴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으며, 더구나 문도 없이 멍석으로 입구를 가리고, 심지어 휴지도 없이 볏짚을 꼬아 만든 기다란 새끼줄 하나 덜렁 달려 있다.
판때기를 걸쳐 놓은 디딤발 아래 천길 낭떠러지 같은 계곡이 펼쳐져 있는 뒷간에 와서는, 냄새도 냄새니거니와 금방이라도 아래에서 손이 하나 불쑥 튀어나와 계곡 아래로 나를 끌고 갈 것 같은 두려움에 볼일을 보는 둥 마는 둥 허겁지겁 뛰쳐나오곤 했었다.
그렇게 무섭고 멀고 먼 뒷간 행보의 기억은 이제 다시 경험할 수 없는 유물이 되었다.
그러나 지금 다시 이 말이 회자되고 있다. 바로 윤석열 대통령 처가에서 일어나고 있다.
장모가 법정 구속되더니 처남이 법정에 섰다. 지금 김건희 여사는 대통령의 부인이어서 법적 제재를 받지 않고 있지만 대통령 임기 종료와 함께 법정에 설 수 밖에 없다는 여론이다. 마치 처갓집이 ‘비리 백화점’으로 되어 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처가가 연루된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윤 대통령의 처남이자 김건희 여사의 오빠인 김아무개(53)씨 등이 재판에 넘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앞서 부동산 투자 과정에서 통장 잔고증명을 위조한 혐의(사문서 위조) 등으로 기소된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76)씨가 지난달 21일 항소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됐다. 최씨는 판결 직후 재판부에 억울함을 토로하다 쓰러져 법원 관계자들에게 들려 법정을 나갔다.
처가를 한 마디로 정리하면 뒷간과 같은 존재다. 볼일을 볼 때 가지만 오래 있지 않는다.
화장실, 정말 필요하고 중요하다.
하지만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의 양심 실종은 수시로 눈에 뛴다. 오죽하면 당신이 머문 자리는 아름답다며 추켜 줄까. 특히 남자 화장실 소변기에는 파리그림까지 그려서 정조준을 요구 한다.
화장실 갈 때 다르고 나올 때 다르다.
물리적 상태가 달라졌으니 마음이 달라지는 건 당연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말을 누가 자신에게 할까봐 질색한다. 사람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 1위쯤일지도 모른다.
감탄고토(甘呑苦吐)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뜻이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고 자신의 비위에 맞으면 취하고 아니면 버린다는 의미로 주로 쓰인다.
검찰총수까지 지낸 윤은 ‘화장실과 처갓집은 멀리하라’는 조상의 지혜를 잊고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에 실패해 처가집 뒷간의 똥물을 뒤짚어 쓰면서 대한민국號의 선장이 될지 아킬레스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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