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어느 머언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이 한밤 소리없이 흩날리느뇨처마끝에 호롱불 여위어가며서글픈 옛 자취인 양 흰눈이 내려하이얀 입김 절로 가슴이 메여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내 홀로 밤 깊어 뜰에 내리면머언 곳의 여인의 옷 벗는 소리희미한 눈발이는 어느 잃어진 추억의 조각이기에싸늘한 추회(追悔) 이리 기쁘게 설레이느뇨한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호올로 찬란한 의상(衣裳)을 하고흰눈은 내려 내려서 쌓여내 슬픔 그 위에 고이 서리다』시인 김광균의 설야(雪夜)다. 이 시는 1930년대 모더니즘의 특징을 잘 보여 주고 있는 작품으로, 눈 내리는 밤의 정경과 그리움을 표현하고 있다.특히 이 시는 눈 내리는 밤의 정경이나 눈의 모습을 다양한 이미지(심상)를 통해 보여 주고 있는데, 이런 이미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