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아주 먼 옛날 어떤 마을에 다쓰러져 가는 오두막집 한채가 있었다. 그집에 홀로된 어머니와 개나리라는 어린 아이와 어린 두 아들을 데리고 살았따. 집이 워낙 가난한 데다가 그 와중에 흉년이 들어 개나리 어머니는 밥 동냥을 하여 네 식구가 어렵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개나리네 어머니께서 몹쓸 병이 들어 몸져 눕고 말았다. 그래서 여섯 살 난 개나리가 밥 동냥을 하면서 네 식구가 연명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개나리는 추위를 피하려고 아궁이에 불일 지피고 네식구가 추위를 이기려고 꼭 껴안고 잠이 든 사이에 아궁이에 지핀 불이 번져 집을 몽땅 태우고 네 식구가 모두 죽고 말았다.
다음 해 봄 그 집터에는 예전에 보지 못했던 나무가 자라서 노란 꽃을 피었다. 앙상하게 뼈만 남은 개나리네 식구처럼 몹시 가느다란 가지에 꽃잎도 식구 수 만큼 4개 였다. 사람들은 후일에 이 꽃을 개나리네 식구와 닮았다고 생각하면서 ‘개나리’라고 불렀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노란 개나리 꽃은 ‘4.10 총선’이 있는 4월에 만개한다.
‘4.10총선’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노란봉투법’이 핫 이슈로 떠오른다. 뻑하면 거부권을 행사하는 검찰출신 대통령의 콧대를 꺾어야 한다.
노동 전문가들이 올해 총선에서 직장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공약으로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법 개정안) 재추진을 꼽았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지난달 22∼29일 이 단체 소속 노무사, 변호사를 대상으로 '2024 직장인에게 꼭 필요한 공약 10개' 투표를 진행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직장갑질119는 최근 1년 동안 들어온 제보를 분석해 공약 23개를 선정했으며, 노무사와 변호사 189명 중 109명이 투표에 참여해 인당 최대 5개의 공약을 선택했다.
가장 많은 72명(66.1%)의 선택을 받아 1위에 오른 공약은 '노란봉투법 재추진'이었다.
‘노란봉투법’은 노사 관계에서 사용자와 쟁의행위의 범위를 넓혀 하청 노동자에 대한 원청의 책임을 강화하고, 파업 노동자 등에 대한 손해배상 범위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해 11월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으나 12월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해 입법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직장갑질119는 원청 사용자가 하청 노동자의 근로조건에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지배력을 행사했다면 노조법상 단체교섭 의무를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24일 CJ대한통운이 택배기사들과의 단체교섭을 거부한 것은 부당노동행위라는 중앙노동위원회의 판정이 서울고등법원 항소심에서도 유지된 사례를 언급했다.
한국노총·민주노총 양대노총은 지난 1월 10일 대통령 거부권 행사로 폐기된 노란봉투법을 다시 처리하고 상시근로자 50인 미만 사업장에도 중대재해처벌법이 예정대로 확대 적용될 수 있도록 단호히 투쟁하자고 덧붙였다.
누구나 한번쯤은 가지고 있을 법한 아버지의 월급날에 대한 추억. 아버지의 월급날은 가족 모두에게 작은 축제일이었다. 힘겨웠지만 무사히 한 달을 살아냈다는 안도감과 또 한 달을 어떻게 살아야하나 하는 막막함이 교차하는 그런 날이었다.
하지만 다음날이 어떻든, 그 날만큼은 들떴다. 매달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에 감사했다.
이렇게 노란봉투는 셀러리맨의 喜怒哀樂(희로애락)이 담긴 봉투였다. 월급봉투 속은 자기앞 수표부터 십원짜리 동전까지 실물 화폐의 종합판이었다. 얇은 봉투지만 그 자체가 행복이었다. 사회생활 초반 2~3년은 노란색 봉투(정확히는 누런색이었다)를 받았던 것 같다. 두어번 접어 양복 안주머니 깊이 넣고 조바심 내며 귀가하곤 했다.
월급을 노란봉투에 담은 유래는 정확하지 않다. 다만 갑오개혁 때 녹봉제를 폐지하고 관리 월급을 화폐로 지급한 게 기원이라는 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순사 월급명세서가 황토색인 게 효시라는 설 등 다양하다. 어쨌든 땅의 기운을 담아 복을 기원하는 뜻이 담겼다고 한다.
이런 희로애락이 담긴 ‘노란봉투’에 대해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했다. 그러나 청룡의 해 벽두부터 다시 ‘노랑봉투’가 노란 개나리꽃처럼 피어오를 듯하다.
「늦은 밤 집에 돌아 와보니/야윈 아내 거칠은 손으로/편지가 왔노라고 내미는 노란봉투/온 몸에 전율이 흐르는지
등줄기에선 식은 땀이 흘러/조심히 뜯어본 노란봉투/귀하는 해고되었음을 통보합니다/고개를 들어 천장을 보니/창백한 형광등 불빛/눈물이 흘러 가슴에 흘러/주먹이 불끈 떨리네/세상아 이 썩어빠진 세상아/맘 놓고 일할 권리마저 없는/세상아 이 미쳐버린 세상아/뒤짚어 엎을 세상아
병들어 누워계신 어머니/무슨 일이냐 물어오시네/한구석 겁에 질린 딸아이/얼굴이 샛노래지네」
2012년 2월 백자의 노래 ‘노랑봉투’의 가사다.
‘손수건을 흔들면 님이 오신다기에 흔들었던 손수건~~’ 태진아의 노래 ‘노란 손수건’이 아닌 ‘노란봉투’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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