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일=편집인 김원섭】요즘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 속에 몸에 걸친 모든 것이 원망스럽다. 누구나 벌거벗은 채 태어나고 죽어 염할 때 벗겨진다. 가리면서 삶이 시작되고 벗으면서 삶이 끝난다.지난 2009년 6월24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연명치료를 중단하는 방식의 존엄사가 시행된 세브란스 병원의 병실에는 가족들의 흐느낌만이 가득했다. 병원 측은 대법원에서 존엄사 인정 판결을 받은 77세 김모 할머니를 오전 9시께 9층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떼어낼 15층 1인실로 옮겼다.김씨는 유동식 공급 호스와 기계와 연결된 호흡기를 각각 코와 입에 끼고 얇은 이불을 목까지 덮은 상태로 병실 침대에 누운 상태였다.오전 9시50께 가족과 의료진, 변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임종 예배가 시작되자 가족들은 손수건으로 눈..